신교와 구교의 전쟁인 30년 전쟁을 종식한 베스트팔렌 조약은 신교의 도시와 구교의 도시에서 각각 체결되어야 했다. 그 중 신교의 도시가 오스나브뤼크(Osnabrück)라면, 구교의 도시는 뮌스터(Münster)이다. 오스나브뤼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역사적으로도 같은 문화권에 있었고, 비록 지금 행정구역상 다른 주(州)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통점이 많은, 그래서 공항도 두 도시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스나브뤼크가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평화의 도시(Friedensstadt)"로서 오늘날까지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것에 반해 뮌스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대신, 뮌스터는 대학 도시로 더 널리 알려졌다. 뮌스터에 있는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는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으로, 도시 전체에 대학이 단과대학별로 분포되어 있다. 도시 인구가 약 30만명인데, 그 중 대학생이 5만명이라고 하면 이 도시가 "대학 도시"로 이름 높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수긍이 될 것이다.
덕분에 뮌스터는 "자전거의 도시"로도 유명해졌다. 아무래도 대학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자전거 이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가지 내에서 오히려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더 불편하고, 길거리 중 조금만 공간이 보여도 징그러울 정도로 빼곡하게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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