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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뒤셀도르프

Düsseldorf | #11. (3)도시 승격 기념비

부르크 광장(Burgplatz) 한 쪽에는 요상하게 생긴 조형물이 있다. 독일어로는 Stadterhebungsmonument. 적기도 까다로운 이 이름은 도시(Stadt)로 승격(Erhebung)한 것을 기념(Monument)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편의상 도시 승격 기념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뒤셀도르프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래 뒤셀(Düssel) 강변의 작은 마을(Dorf)이었다. 이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가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자 인근의 영주들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까지 벌이게 됐고, 결국 1288년 벌어진 보링겐 전투에서 승리한 세력이 뒤셀도르프를 도시로 승격시키게 된 것이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사들을 환영하면서, 이 지역의 아이들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재주를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르크 광장에는 이를 기념하여 아이들이 재주넘기 하는 형상의 수레바퀴 분수(Radschlägerbrunnen)도 만들어져 있다.


전쟁까지 벌여가며 소유권 분쟁을 겪었던 도시의 역사를 감안하면, 이 도시 승격 기념비와 수레바퀴 분수는 상당히 의미있는 조형물인 셈. 그리고 도시 승격 기념비 뒤편으로 흐르는 조그마한 개천이 바로 뒤셀 강(Düssel Rive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