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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비빔밥이 가장 비싼 도시는 프랑크푸르트?

오늘 흥미로운 기사가 보도되었다.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한식(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물냉면)의 가격을 비교하여 한식지수를 발표했다는 내용이다. 가령, 비빔밥을 먹을 때 전세계에서 가장 싼 도시와 비싼 도시가 어디인지, 그런 걸 비교하는 지수라고 한다.


물론 이런 비교를 한다는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된다. 빅맥처럼 동일한 규격의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 품목이라면 전세계의 판매가격을 비교하는 게 의미가 있지만(그것을 빅맥지수라고 하며 실제 유의미하게 활용된다), 찌개에 두부만 들어가는지 호박도 들어가는지 저마다 자료 자체가 다른 것을 가지고 비교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


아무튼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빔밥이 가장 비싼 도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이며, 환율 계산 시 2만 2천원이라 한다. 그러면 16~17유로 정도.


이상했다. 독일에서 한국식당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싼 건 맞지만 비빔밥으로 16~17유로씩 받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런치메뉴 식으로 10유로 이하에 파는 경우는 많이 보았고, 런치메뉴가 아니더라도 10~13유로 정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이상하다 싶었다.


하여, 세계한식지수를 만들었다고 하는 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다. 별도의 보도자료 등은 없었고,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해외 한인 언론의 기사에서 같은 토픽을 발견했는데, 거기서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비빔밥 가격이 2만2천원이라더니 여기서는 1만6천원이란다. 가장 비싼 도시도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빈이라고 한다. 같은 결과를 보도한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내용이 전혀 달라 더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 정도면 한식당도 꽤 많다. 한식당이 많으니 경쟁이 붙어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몇년 전만 해도 한식당에서 적당히 먹으려면 25~30유로씩 부담하곤 했는데, 지금은 20유로 이하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많고, 이것은 독일 향토요리를 파는 현지 식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같은 메뉴를 한국에서 먹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비싼 건 사실이다.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