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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본

Bonn | #15. 독일 역사 박물관

독일의 굴곡 진 현대사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찾아가야 할 코스가 본에 있다. 무제움마일레(Museumsmeile)에 자리잡은 독일 역사 박물관(Haus der Geschichte; 직역하면 "역사의 집"이라는 뜻)이 그 곳이다. 베를린(Berlin)의 눈물의 궁전(Tränenpalast), 라이프치히(Leipzig)의 독일 역사 박물관(Zeitgeschichtlisches Forum)과 같은 재단에서 운영한다.


이 곳은 독일의 현대사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을 시작으로, 나치가 집권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에 패배한 뒤 동서로 분단되고, 동독과 서독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며 각자 독자생존의 길을 찾고 산업 발전에 노력하다가, 결국 통일에 이르게 되고, 통일 후 사회 부작용을 극복하고 발전하면서, EU가 출범하고 그 곳의 중심 국가로 자리잡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시하고 있는 "독일 현대사의 메카"나 다름없다.


나치 시절의 자료들도 흥미롭고, 동서 분단 시절 실제로 양쪽에서 사용하던 화폐를 포함한 각종 생활용품들, 그리고 양 진영의 자존심 싸움의 결과는 마치 "남의 일"처름 보이지 않아 가슴마저 미어진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큰 전시 공간은 연대순으로 전시가 되어있어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전시품의 설명이 주로 독일어로 되어 있고, 영어는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독일어를 모르면 하나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 것. 독일어를 전혀 몰라도, 똑같은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흥미와 교훈을 모두 선사해주는 곳이다.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와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상처가 있었고,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지금의 어린아이들도 생생하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한 것이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본 미술관(Kunstmuseum Bonn) 앞 대로를 바라본 방향으로 왼쪽으로 뻗은 길이 빌리 브란트 대로(Willy-Brandt-Allee)이다. 이 길을 따라 왼쪽으로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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