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울름

Ulm | #09. 메츠거 탑

메츠거 탑(Metzgerturm)은 직역하면 "정육점 주인의 탑"이라는 뜻. 이 탑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울름 시내의 몇 정육점 주인들이 소시지에 톱밥을 섞어 판매하다가 시민들에게 들통났다. 분노한 시민들은 정육점 주인들을 이 탑에 감금한 뒤 시청에 고발했고, 분노한 시장이 판결을 전하러 탑에 갔을 때 한 뚱뚱한 정육점 주인이 겁을 먹고 탑 구석에 몸을 숨기려다가 탑이 약간 기울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실제로 메츠거 탑은 3.3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피사의 사탑이 5.1도 기울었다고 하니 대강 어느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듯.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육안으로 보면 한 쪽으로 기운 탑이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뚱뚱한 정육점 주인 때문은 아니고, 강변에 무거운 탑을 세우다보니 지반이 침하하여 기운 것이라고 한다. 아마 울름에서 오랜 옛날 비양심적인 판매업자들이 대규모 적발된 사건이 있었던 것 같고, 그 즈음하여 탑이 기울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전설이라는 것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탑의 외관은 거위 탑(Gänsturm)과 비슷하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울름 시가지 성벽의 출입문이다. 도나우 강(Donau River)을 향한 출입문이기에 이 곳에서 강과 구 시가지를 바라보는 전망이 괜찮다. 그리고 탑 주위로 옛 성벽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울름의 과거의 영광을 짐작해볼 수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서 구 시청사(Altes Rathaus)의 측면에 해당하는 곳에서 중앙도서관(Zentralbibliothek)을 바라본 방향으로 왼쪽으로 난 골목이 있다. 이 골목 너머에 메츠거 탑이 정면에 자리잡고 있다. 짧은 거리인데다 탑이 높기 때문에 마르크트 광장에서도 골목 틈으로 탑이 보여 이정표 삼을 수 있다.



크게 보기

'도시정보 > 울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Ulm | #10. (2)쉬프 하우스  (0) 2012.12.27
Ulm | #10. (1)어부의 지구  (0) 2012.12.27
Ulm | #08. (4)울름 박물관  (0) 2012.12.27
Ulm | #08. (3)중앙 도서관  (0) 2012.12.27
Ulm | #08. (2)구 시청사  (0)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