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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다름슈타트

Darmstadt | #07. 마틸다 언덕

헤센(Hessen) 공국의 대공 에른스트 루트비히(Ernst Ludwig)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름슈타트에 가주할 곳을 마련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한 구역에 정착하였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름슈타트의 예술이 크게 발전하였다.


이 곳은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발 180 미터 높이의 언덕 주변. 원래는 대공의 정원이 있던 곳으로 오늘날에도 그 흔적으로 플라타너스 정원(Platanenhain)이 남아있다. 이 정원을 만들었던 대공 루트비히 3세(Ludwig III)가 자신의 아내 마틸다 카롤리네 공주(Mathilde Karoline)의 이름을 따서 마틸다 언덕(Mathildenhöhe)이라고 불렀다.


루트비히 3세가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여 붙인 언덕의 이름, 그런데 그 언덕 정상에는 훗날 에른스트 루트비히의 결혼을 축하하며 세운 결혼기념탑(Hochzeitsturm)이 있어 사람들이 에른스트 루트비히의 아내가 마틸다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아무튼 에른스트 루트비히는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활동한 분리파, 즉 제체시온(Secession)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요제프 올브리히(Josef Maria Olbrich)를 다름슈타트로 초청하여 마틸다 언덕을 예술가 마을로 만들도록 주문하였다. 덕분에 올브리히와 같은 유겐트슈틸 예술가들이 이 곳에 정착하며 수준높은 예술을 남길 수 있었다.


오늘날 마틸다 언덕은 결혼기념탑과 러시아 예배당(Russische Kapelle), 그리고 당시 이 곳의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등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문화 단지가 되었다. 예술가 마을이 만들어진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름슈타트에서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될 장소로 손꼽히는 것을 보면 에른스트 루트비히의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다름슈타튬 회의장(Darmstatium)에서 다시 다름슈타트 궁전(Schloss Darmstadt) 정면으로 오면,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 바로 옆에 트램/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오버발트하우스(Oberwaldhaus) 방면 F번 버스를 타면 마틸다 언덕까지 바로 데려다준다(4분 소요). 정류장에 내린 뒤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결혼기념탑의 측면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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