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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아우크스부르크

Augsburg | #13. 성 안나 교회

성 안나 교회(St.Annakirche)는 1321년 지어져 15~16세기경 확장되었다. 


이 교회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 인연이 있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써붙은 다음해인 1518년, 루터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제국의회에 소환되었다. 그 때 그는 성 안나 교회에 머물렀는데,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라는 교황청의 요구를 거부한 뒤 자신을 체포하려는 세력을 피해 성 안나 교회에 피해 있다가 밤에 탈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루터가 자신의 친구가 벼락에 맞아 죽는 것을 보면서 엎드려 "성 안나여, 나를 구하소서"라고 했었다는 점이다. 자신을 구해달라고 했던 성 안나의 이름이 붙은 교회에 은신하여 목숨을 구했던 것이 마치 그의 기도가 통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때의 인연 때문인지, 성 안나 교회에는 루터와 관련된 작은 박물관이 있다. "루터의 계단(Lutherstiege)"이라고 불리는 박물관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루터의 일대기를 정리해두고 2층에서는 루터와 관련된 약간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삐그덕 거리는 낡은 교회의 나무 바닥을 밟으며 낡은 자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교회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정면의 거대한 오르간과 제단은 매우 인상적이다. 원래 크지 않은 교회였는데 야콥 푸거(Jakob Fugger)가 자신의 무덤으로 쓰고자 크게 확장한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높은 제단이 있는 곳을 푸거 예배당(Fuggerkapelle)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푸거의 무덤이 여기에 있다.


교회 첨탑은 시청사(Rathaus)를 만든 건축가 엘리아스 홀(Elias Holl)이 만든 것이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막시밀리안 박물관(Maximilianmuseum)에서 건물을 끼고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골목 끝에 성 안나 교회 뒤편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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