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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8. 독일의 물가 - ② 가격표시

8. 독일의 물가 - ② 가격표시


독일은 유로(Euro; 독일어 발음으로는 "오이로") 화폐를 사용한다. 당연히 모든 가격 표시는 유로 기준이다.

유로화는 1 유로 이하 단위의 유로센트를 포함한다. 따라서 가격을 소수점으로 표기할 일이 많이 생긴다. 이 때 우리는 점(.)을 찍어 구분하지만, 독일에서는 콤마(,)로 구분한다. 즉, 2 유로 50 센트를 적을 때 2.50이 아니라 2,50이라고 적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0,99는 99 센트라는 뜻. 10,-는 10 유로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여행자와는 무관하지만, 만약 1천 단위 이상의 큰 금액을 적으면 그 때는 우리가 콤마(,)를 찍는 자리에 점(.)을 찍는다. 우리가 1천을 1,000이라고 적지만 독일에서는 1.000이라고 적는다. 만약 1.000,50이라고 적혀있다면 1천 유로 50 센트라는 뜻.


다만, 간혹 점(.)과 콤마(,)를 위 내용과 반대로 사용한 가격 표시도 보게 될텐데, 식별하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때때로 ct라는 단위가 적힌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유로센트를 뜻한다. 10 ct는 10 센트라는 뜻. 가격표기 시 잘 사용되지는 않고, 주로 안내문에서 소액을 표기할 때(고객센터 통화료 등)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내용으로 이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독일에 갔을 때 당황할 일이 한 가지 있다. 편의점에서 물이나 콜라 또는 맥주 등을 구입할 때 분명 가격표를 보고 집어들었는데 실제 결제할 때 금액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이다. 물정 모르는 동양인이라고 바가지 씌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은 판트(Pfand) 제도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위 사진에서 제품 가격은 분명 1.69 유로라고 되어있는데, 카운터로 가져가서 2 유로를 내면 31 센트가 아니라 6 센트만 거슬러 준다. 바로 25 센트의 판트 비용 때문이다. 가격표를 자세히 보면 판트비 25 센트가 따로 적혀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런 식으로 판트를 별도로 표시하므로 제품 가격을 볼 때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판트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부연하겠지만, 이 제도 자체가 독일에서 워낙 당연하고 보편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굳이 가격표에 따로 표기를 하지 않아도 독일인들은 당연히 판트비가 추가된다고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판트비용이 전혀 적히지 않은 경우도 보게 되겠지만, 이 또한 결제할 때 판트비용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