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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9. 독일의 쇼핑 - ⑤ 기념품, 선물

9. 독일의 쇼핑 - ⑤ 기념품, 선물


사람마다 취향은 천지차이인만큼 무엇을 살만한 지에 대해서는 딱히 정리할 수 없지만, 여행 후 귀국하여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적당한 물건들은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독일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국내에서는 수입,판매되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선물로 주면 받는 사람의 만족도가 낮지 않을만한 대표적인 물건들이다. (자석, 열쇠고리, 엽서 등 기본적인 기념품은 사방 천지에 깔려있으니 따로 부연하지 않겠다.)



1. 발포 비타민

20개 들이 제품 가격이 0.49 유로. 우리 돈으로 고작 700원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입되는 독일산 발포 비타민은 동급 제품이 5천~1만원 정도. 700원을 투자해서 1만원짜리 선물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애용했던 선물이다.


독일 전역에 있는 로스만(Rossmann) 또는 데엠(dm)에서 판매하며, 위 그림은 로스만 제품의 기본 패키지. 두 곳의 제품의 맛이 미묘하게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로스만 제품을 권한다. 레몬맛 비타민C 외에도 마그네슘, 칼슘, 종합비타민 등 수많은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며, 각각 맛도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먹기에는 레몬맛이 가장 무난하다. (그리고 쓸데없는 팁을 하나 더하자면, 소주 1병에 레몬 발포비타민 1개를 넣고 먹으면 기막힌 레몬소주로 변신한다.)


2. 하리보 젤리

특히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제품이다.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소위 말하는 "불량식품"은 아니므로 부담없이 선물해도 좋다. 독일인들에게는 "국민 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에 마트, 편의점, 심지어 면세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며, 위에 언급했던 로스만 등에서도 판매한다.


하리보에서 만드는 제품이 굉장히 많은데, 정말 창의적(?)인 것들도 많다. 차마 도전해볼 엄두는 내지 못했으나 혹시 관심이 있다면 여러 제품을 골고루 구매해도 좋을 듯. 가장 보편적인 것은 "곰돌이 젤리"인 골드베어로, 300g 한 봉지에 0.8~1유로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면세점에서는 500g짜리 대용량 1봉지가 3.5 유로.


3. 카밀레 핸드크림

카밀레 크림은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제품이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국내에서는 핸드 크림 1개가 대략 1만원 내외로 알고 있는데, 독일 현지 판매가격은 1~2유로 안팎인 대략 2~3천원 정도. 발포 비타민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가성비가 좋은 선물이다.


데엠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데엠은 화장품, 위생용품, 생필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생활편의 매장으로, 카밀레 크림뿐 아니라 독일에서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여러 제품들을 판매하니 취향에 따라 골라도 좋다.


4. 건강 보조제

독일인들의 건강에 대한 집착은 가히 병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메가-3나 종합비타민 등 건강 보조제는 그야말로 지천에 널려있다. 종류도 매우 많고, 가격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한데, 저렴한 것을 구매하더라도 그 품질이 나쁘지 않아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특히 부모님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패키지에 독일어만 적혀있으니 무슨 제품인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연령/성별이 먹으면 좋은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직원에게 영어로 물어보고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참고로, 참 솔직하고 꾸미지 않는 독일의 특성답게 포장도 솔직담백해서 도움이 된다. 가령, 포장에 여성이 그려져 있으면 여성용, 노인이 그려져 있으면 노인용, 이런 식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5. 주방용품

베엠에프(WMF), 헨켈(Henkel), 피슬러(Fissler) 등 독일의 유명 주방 브랜드에서는 살 것들이 참 많다. 비싼 것들은 선물용으로 함부로 살 수 있는 정도가 아니지만, 소소한 것들은 독일다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미료 통이나 과도, 칼 가는 틀 등은 10~20 유로 정도로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10 유로 안팎에 판매하는 금속 비누도 특이한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냥 금속 덩어리인데, 희한하게도 금속 비누를 문지르며 물에 손을 닦으면 냄새가 싹 사라진다. 설거지나 요리 후 손을 씻을 때 사용하기 적당한 아이템. 그리고 잘만 관리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6. 칼

독일제 칼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아무에게나 선물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리면 특히 좋아하실 것이다. 국내에서도 독일제 칼을 수입해서 판매한다고 하지만 독일에서 구매하는 편이 가격이 훨씬 저렴하며, 또 선택의 폭이 넓다.


베엠에프, 헨켈 등이 유명한 브랜드. 이런 곳에서는 칼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똑같은 식칼도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정도. 대부분 테스트용으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테스트 후 구매해보는 것을 권한다. 참고로, 세트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빵 칼"이 들어간다. 독일의 주식이 빵이니 당연한 노릇.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빵 칼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단품을 구매하는 편이 좀 더 나을 것이다.


그 외에도 가격은 비싸지만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숍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뮌헨 등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맥주잔도 유명하다. 참으로 독일다운 기념품이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고, 막상 실제로 사용하게 되지는 않는다. 전시용으로 구입하기에는 이와 조화를 이루는 그릇이나 컵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참 생뚱맞은 장식품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독일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전국적인 명절이기 때문에, 이 시기뿐 아니라 거의 상시적으로 관련 장식용품을 판매한다. 부활절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기념할만한 날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는 종교에 상관없이 분위기를 내기 좋으므로, 크리스마스 장식은 구매해도 나름 활용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수공예품은 매우 비싸지만, 저렴한 것들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정 지역의 특산품도 알아두면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사기 좋을 것이다. 가령, 쾰른의 "오 드 콜로뉴" 향수는 우리나라에서도 팔지만 현지에서 현지 패키지로 구입한 것이 선물로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또는 베를린이나 구 동독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호등"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은 독일에서도 나름의 의미가 남아있는 상징이므로 기념품으로 구입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