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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보름스

Worms | #02. 하일스호프 미술관

하일스 궁전(Heylshof)은 원래 보름스의 국회가 있던 자리였다. 1521년 이 곳에서 신성로마제국의 제국의회가 소집되었고, 이로부터 4년 전 비텐베르크(Wittenberg)에서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를 소환하여 그의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당시 루터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제국의회에서는 그를 법에서 추방하는 판결을 내리게 된다. 법에서 추방했다는 것은, 만약 그를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이더라도 그 가해자가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이 장소는 마르틴 루터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걸고 종교개혁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한 장소라고 해도 되는 것이다.


이후 하일스 궁전은 1689년 화재로 불에 타 소실되었다. 이 앞 광장 이름이 슐로스 광장(Schlossplatz)인 것을 보면 원래 큰 궁전이 있던 곳이라고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1884년 한 귀족이 이 자리에 작은 정원이 딸린 자신의 궁전을 만들었다. 이 귀족의 이름이 코르넬리우스 폰 하일(Cornelius von Heyl). 그러니까 하일스 궁전이라는 이름은 1884년 이후에 지어진 것이다.


이 귀족이 죽고 난 뒤 미망인이 자신들이 수집했던 예술품과 이 궁전 및 부지를 시에 기증하면서 하일스호프 미술관(Kunsthaus Heylshof)이 문을 열었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화가의 그림도 다수 소장하고 있고, 특히 유명한 것은 도예와 유리공예 콜렉션이다. 지금의 건물은 2차 세계대전 후 다시 지어진 것으로 원래의 모습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궁전에 딸린 작은 정원은 대성당(Dom St.Peter) 앞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우거진 나무와 푸른 잔디밭 사이로 앙증맞은 조각과 꽃밭이 조화를 이루는 예쁜 정원이다. 그리고 정원을 거닐다보면 바닥에 "여기서 마르틴 루터가 황제와 제국의회 앞에 서 있었다(Hier stand vor Kaiser und Reich Martin Luther)"라고 적힌 표식을 볼 수 있다. 제국의회에 소환된 루터가 바로 이 자리에 서서 청문회를 당했던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루터 기념비(Luther Denkmal)를 바라본 방향으로 왼쪽으로 사거리가 나올 때까지 가면 교차로의 대각선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하일스호프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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