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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프린

Prien | #01. 킴제 열차

기차역(Bahnhof)에서 킴 호수(Chiemsee)의 선착장까지 데려다주는 킴제 열차(Chiemsee-Bahn)는 "진짜" 증기 기관차이다. 1886년부터 열차가 다녔으니 125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 오늘날도 석탄을 떼우는 옛날의 증기 기관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탄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루트비히 2세(Ludwig II)가 자신의 은둔지로 헤렌킴제 성(Schloss Herrenchiemsee)을 만들다 미완성 상태로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다. 루트비히 2세를 정신병자로 내몰아 권좌에서 내쫓은 그의 숙부 루이폴트(Luipold)가 권력을 인계받은 뒤 헤렌킴제 성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구경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차역에서부터 철로를 깐 것이 킴제 열차의 시작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열차도 매우 낡았고 좌석도 불편하며 승차감도 나쁘지만, 증기 기관차를 타보는 별난 경험 때문에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 이 낡고 좁은 열차도 나름 1등석과 2등석이 나뉘어 있으며, 1등석은 푹신한 소파도 갖추어져 있다. 일반적인 티켓팅으로 탑승할 수 있는 것은 2등석이다.


열차가 출발하면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검표를 하는 시스템은 독일 열차와 똑같다. 그런데 각 객차 사이에 통로가 연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장이 운행중인 열차에서 곡예를 부리듯 객차를 오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물론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다.


기차역과 선착장 사이에 약 10여분의 짧은 기차여행이지만 놓치지 말고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차장에게 티켓을 구입할 수는 없으므로 반드시 매표소에서 미리 표를 구입한 뒤 탑승해야 한다. 오전 10시경부터 저녁 5시까지 매시간 한 대꼴로 열차가 출발한다. 여름시즌(약 5~9월)에만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