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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9단계. 로밍/해외유심 - ② 현지에서 심카드 구입

(7) 로밍/해외유심


② 현지에서 심카드 구입


여행 중 스마트폰의 편의를 포기할 수 없는 여행자들은 데이터 로밍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현지에서 스마트폰용 유심카드를 구입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독일 등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선불 유심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통사 대리점뿐 아니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심카드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3G를 지원한다면(LTE 모델도 3G가 호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서 심카드를 구입하여 그냥 끼우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개통 절차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국내에서 구입한 핸드폰도 얼마든지 현지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 (단, 컨트리락이 해제되어야 현지 심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요 1~2년 사이에 출시된 모델은 대부분 컨트리락이 해제되어 있으며, 구형 모델은 대리점에서 체크해볼 것.)


아래는 필자가 독일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하여 사용한 내용이다. 사실 아직도 정확한 사용방법은 모른다. 단지 이렇게 사용했으니 참고만 하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Step 01. 스타트키트 구입


일단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심카드와 충전카드가 모두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스타트키트(Startkit)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유심을 구매하면, 패키지 속에 심카드도 들어있고 처음에 기본 금액이 충전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 번 심카드를 구입한 사람은 그 다음부터는 충전용 카드만 구입하면 된다.


스타트키트는 이통사 대리점이나 전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독일의 통신사는 텔레콤(Telekom), 오투(O2), 이플러스(E-Plus) 등이 있는데,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오투 유심이다. 오투간 무료통화가 가능하므로 특히 유학생들이 많이 구매하는 편. 그런데 현지에서 핸드폰 통화를 할 일이 없는 여행자들은 굳이 오투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텔레콤이나 오투 등 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직원에게 스마트폰용 선불 유심(Prepaid SIM card)을 달라고 하면 된다.


또는 자투른(Saturn)이나 미디어 마켓(Media Markt) 등 가전제품 전문 매장에 가면 휴대폰 판매 코너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도 모든 통신사의 유심을 판매한다. 단, 모든 설명이 독일어로 되어있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휴대폰 판매 코너에는 각 통신사의 데스크가 있고 전담 직원이 있으니, 만약 오투 유심을 구매하고 싶다면 오투 데스크에 가서 선불 유심을 구매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될 것이다.


Step 02. 가입절차 진행


선불 유심도 사용하기 전 일종의 가입절차가 필요하다. 대리점은 물론이고 자투른 등에서도 각 통신사의 데스크에서 가입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가입절차는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 직원이 알아서 다 처리해주기 때문. 주소 등 추가로 필요한 정보만 영어로 적어주면 나머지 서류는 직원이 알아서 다 작성해주고, 가입자는 서명만 하면 된다. 그러면 계약서 형식으로 한 장을 가입자에게 돌려주고, 절차를 완료한다.


이통사 대리점이라면 이후 바로 결제하면 되고, 자투른 등 전문 매장은 이통사 데스크에서 바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서류를 한 장 받아서 유심카드와 함께 계산대로 가지고 가서 결제하면 된다. 이 모든 절차는 직원이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 없다.


Step 03. 유심 결합


그렇게 구매를 마치면 스타트키트에 들어있는 유심 카드를 휴대폰에 결합한다. 재부팅하면 그 다음부터는 스마트폰의 사업자가 해당 통신사로 바뀔 것이다.


Step 04. 개통절차 진행


그 다음이 가장 복잡하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개통을 위한 인증절차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통신사마다 방법이 다르며, 스타트키트 패키지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모두 독일어로 되어 있어서 참 난감하다.


필자는 자투른에서 텔레콤 심카드를 구입했는데, 패키지에 전용 번호와 인증번호가 적혀있었다. 그 전용번호로 전화를 거니 독일어로 안내 멘트가 나왔고(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른다), 그냥 뭔지도 모르고 인증번호를 일단 눌러보았다. 전화가 끊기더니 SMS로 내 휴대폰 번호가 전송되었고, 그 후부터는 통화와 문자, 그리고 3G 데이터 사용이 가능했다.


필자가 현지 선불유심 사용방법을 정확히 안내할 수 없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개통이 됐다. 사용이 가능하니까 잘 됐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그냥 사용했다. -_-;


Tip. 상품 구분 방법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직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다. 일단 기본은 통화와 문자 사용이며 데이터 사용은 덤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수많은 선불 유심 중 아무 것이나 집어들었다가는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독일어 중 데이터 사용은 Surfen, 무제한은 Flat 이라고 적는다. 따라서 스타트키트 패키지에 "Surfen - Flat"라는 식으로 적혀있으면 그것은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라는 뜻이다. Surfen이라는 말이 안 보이면 그것은 통화/문자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Surfen은 Extra 얼마라고 적혀있다면 그것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가 구입한 텔레콤 스타트키트는 유심카드 가격까지 포함하여 9.96 유로였다. 이후 추가로 들어간 비용은 없었으며 약 2주 반의 여행 동안 쭉 사용이 가능하였다. 이통사 재판매 사업자의 상품 중에는 같은 조건으로 7.95 유로가 최저가였고, 가장 많이 구매한다는 오투 상품은 9.95 유로지만 데이터 사용은 5 유로 안팎의 추가 비용이 붙는다고 적혀있었다.

아울러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라고 해서 문자 그대로 무제한은 아니고, 기본 제공되는 용량을 초과하면 그 뒤부터는 매우 느린 속도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독일은 기본적인 데이터 속도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게 느리므로 데이터를 사용한 동영상 재생 등 대용량 서비스는 아예 안 된다고 보면 되고, 지도와 내비게이션도 원활히 사용은 어렵다. 큰 용량은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이용하고, 3G는 간단한 서핑이나 메일 확인, 또는 기차 스케쥴 검색 등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