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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프린

Prien | #03. 헤렌킴제 성 - 궁정 정원

루트비히 2세(Ludwig II)는 헤렌킴제 성(Schloss Herrenchiemsee)의 정원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궁정 정원(Schlosspark)이라는 이름으로 궁전 앞에서부터 궁전의 정면의 호수가까지 일직선으로 정원으로 만들었고, 특히 궁전 앞에는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분수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분수는 시종 물을 뿜는 것이 아니라, 물을 뿜다가 멈췄다가 다시 뿜기를 반복한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분수 각각의 조각과 문양이 화려하기 때문에 이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물이 멈추어야 자세히 볼 수 있는데, 물을 뿜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덕분에 아름다운 경관도 볼 수 있고 분수 각각의 조각도 세심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분수는 5월부터 10월 3일까지만 가동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분수가 있으니, 바로 라토나 분수(Latona-Brunnen)다. 그 이름이 익숙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바로 파리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 있는 것과 똑같은 분수이기 때문이다. 루트비히 2세는 의도적으로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여 헤렌킴제 성을 지었고, 정원의 아이콘인 라토나 분수도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정원에 설치하였다.


분수 상단에 라토나 여신과 그녀의 자식들이 있고, 분수 하단에는 개구리 형상을 한 조각에서 물을 뿜는다. 이것은 한 전설에 관련된 것.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라토나 여신이 자식들과 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 리키아(고대 그리스의 도시로서 오늘날 지중해 연안의 터키 지역) 인들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그들이 거절했고, 화가 난 여신은 그들을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각각의 조각이 매우 정교하고, 물을 뿜어내는 방향이 서로 달라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따지고 보면 "모조품"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무튼 제대로 만들었다!

궁정 정원까지는 티켓 없이도 들어올 수 있다. 만약 헤렌킴제 성의 내부 관람 계획이 없다면, 유람선에 내린 뒤 매표소에 들르지 말고 바로 성으로 이동하여 정원만 구경하고 떠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