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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오라니엔부르크

Oranienburg | #01.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 - 막사와 감옥

과거 수용소에는 수감자들이 생활하는 막사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단 두 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철거했다. 철거된 자리는 따로 표시를 남겨둠으로써 당시의 참상을 잊지는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가장 구석진 곳에 남은 두 개의 막사는, 당시의 참혹한 생활상에 대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공간은 내부를 비워둔 뒤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공간은 당시의 화장실이나 샤워실 또는 침실 등을 그대로 보존하여 눈살이 찌푸러지는 순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두 개의 막사 중 하나는 특별히 유태인의 고통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3층침대가 가득 놓인 침실의 바로 앞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공간이 있는데, 방문 당시 이 곳에서 단체 관람객이 모여앉아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가이드투어는 아닌 것 같았고,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처럼 독일은 강제수용소를 남겨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래서 후손들이 현대사를 왜곡할 수 없고, 다시는 과거사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반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웃나라의 누구들과는 참으로 대비되는 모습이다.

두 개의 막사 옆에는 담으로 격리된 또 하나의 건물이 있는데, 이것은 당시 감옥 건물(Zellenbau)이다. 좁은 복도 양편으로 줄지어 있는 감방은 대부분 추모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이 곳에 수감되었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 그리고 그들이 왜 잡혀들어왔으며 어떻게 고초를 겪었는지도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