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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10. 독일의 여행편의 - ⑤ 자전거 렌탈 (콜 어 바이크)

10. 독일의 여행편의 - ⑤ 자전거 렌탈

워낙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가 훌륭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자전거를 빌려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다만, 렌탈 비용이 일반 대중교통 이용요금보다 비싸기 때문에 단지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별로 권장하지 않으며, 좀 더 비용이 들더라도 독일의 거리 풍경들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여행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자전거 렌탈 서비스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독일철도청이 운영하는 콜 어 바이크(Call-a-bike)를 꼽을 수 있다. 콜 어 바이크는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쾰른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도시 전체를 커버하는 공공임대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외에도 ICE가 정차하는 주요 도시의 기차역 앞에서 렌탈이 가능하다.

콜 어 바이크의 기본 시스템 방식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가 도입하고 있는 무인 렌탈이다. 지정된 스테이션에 렌탈용 자전거들이 정렬되어 있고, 이것을 절차에 따라 대여하여 타고 다니다가 반납하는 방식. 그런데 콜 어 바이크는 이 큰 틀에서 한 가지의 큰 장점과 큰 단점이 있다.


장점은, 자전거를 이용한 뒤 지정된 스테이션에 반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곳에나 두고 가면 된다는 점이다. 자전거에 잠금/반납 기능이 있으므로 자전거 이용이 끝난 뒤 상태만 반납으로 바꾸면 된다. 그리고 콜센터에 전화하여 내가 자전거를 반납한 장소(거리와 번지)만 이야기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그러니 스테이션 위치에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반면 단점은, 이용이 불편하고 어렵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빌릴 때 기계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해야 한다. 자전거에 적혀있는 콜센터 번호로 전화하여 결제용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고, 인증이 끝나면 자전거에 적혀있는 고유 식별번호를 이야기하여 사용코드를 받는다. 그리고 자전거에 사용코드를 입력함으로써 대여를 시작하게 된다. 사용코드를 문자로 받으므로 독일 핸드폰 번호는 필수. 선불 유심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용에 문제는 없으나 만약 로밍된 핸드폰이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전거 뒷바퀴에 전자식 잠금 장치가 있으므로 따로 자물쇠 등을 구비할 필요가 없으며, 자전거 잠금 장치를 걸어두면 어차피 다른 사람이 훔쳐가지도 못하므로, 만약 자전거를 타다가 잠시 어디를 들러야 하면 그냥 자전거 상태만 잠금으로 바꾼 뒤 일을 보고 와서 사용코드를 입력하여 이용을 계속하면 된다.


* 콜 어 바이크 이용 가능도시 :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쾰른, 슈투트가르트, 아헨, 카를스루에, 본 (9곳)


위 9개 도시 외에도 ICE 정차 기차역 앞에 콜 어 바이크 스테이션이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도시들은 시내 곳곳에 스테이션이 없으므로 기차역 앞에서만 대여가 가능하고, 반납 역시 기차역 앞의 스테이션에 갖다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위 9개 도시와는 이용방법에 차이가 있으나 요금과 대여방법 등은 동일하다.


이런 도시는 기차에 내려서 자전거를 빌려 여행을 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한 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컨셉의 여행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용요금은 1분당 8 센트로 다소 비싼 편. 이 시간은 대여 시작부터 반납까지의 시간을 계산하여, 처음에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청구된다. 1일 대여는 15 유로. 보통 대중교통 1일권이 5~7 유로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더 경제적이다. 

* 단,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대여 후 첫 30분은 무료 혜택이 있다.


콜 어 바이크 외에도 각 도시에서 사설 업체가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각 업체마다 방식이나 요금이 제각각이므로 따로 정리하기 어렵고, 만약 렌탈 스테이션을 발견한다면 그 곳에 안내가 독일어/영어로 되어 있으니 확인하여 이용하면 될 것이다.


자전거 교통규칙

-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구분된 곳은 반드시 자전거 도로로 통행하며, 우측통행이 기본이다.

- 커브 돌 때 회전하려는 방향의 손을 들어 미리 표시한다. (좌회전할 때 왼 팔을 수평으로 들기)

- 두 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달리는 것은 금지된다. 일행이라 해도 앞뒤로 달려야 한다.

-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은 필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