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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뒤셀도르프

Düsseldorf | Hotel. 오이로파 호텔

오이로파 호텔(Hotel Europa; 영어식으로 유로파 호텔이라고 해도 된다)을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잠시 당황스러울 수 있다. 분명히 호텔인데 가격은 호스텔과 동급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싱글룸에 투숙했는데, 싱글룸 가격이 같은 도시의 A&O 호스텔(A&O Hostel) 도미토리 1인 요금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신반의했는데 진짜 싱글룸이 맞다. 좁은 방에 1인용 침대 하나와 테이블, 그리고 작은 TV와 옷장이 있고 화장실도 딸려있는 싱글룸이다.


그런데 대체 왜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굉장히 낡고 허름한 호텔이기 때문. 낡은 건물을 개조하여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서 방의 곳곳은 낡은 흔적이 역력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은 샤워부스의 문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낡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소도 대충 하는 것은 아닌듯했다. 방과 침구는 깨끗했고, 화장실도 비록 문은 안 닫힐지언정 청소는 말끔히 해둔 상태였다. 어차피 호스텔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니 남의 눈치 안 보고 싱글룸을 혼자 쓴다는 이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낡은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도 있다. 조식은 유료, 하지만 호텔이라는 것에 어울리게 수건과 샴푸는 제공된다. 작은 TV도 여러 채널이 잘 나오니 혹 시간대가 맞는다면 축구 중계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는 호텔 전체에서 지원되지 않는다(유료로도 불가능하다). 카드 결제도 불가능.


오후와 밤과 오전에 본 직원이 모두 같은 사람인 것으로 보아 아마 혼자 운영하는 호텔이 아닐까 추측되는데, 그래서인지 리셉션은 22시까지만 열려있다. 뒤셀도르프에 그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다면 미리 호텔에 투숙 가능 여부를 확인할 것.


호텔이 위치한 곳이 주택가이기 때문에 주변에 마트나 약국 등도 많이 있어서 가벼운 식사거리나 맥주 등을 사와서 호텔에서 먹어도 괜찮을 것이다.


* 찾아가는 법

중앙역(Hauptbahnhof)에서 S-bahn으로 한 정거장인 프리드리히슈타트(Friedrichstadt) 역에서 가깝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안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된다. 호텔 건물에 간판이 없고, 출입문 앞에 작은 간판만 하나 있어서 멀리서는 잘 안 보인다. 만약 이 호텔에 투숙한다면 사전에 지도를 확실히 보아두고 가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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