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튀빙엔

Tübingen | etc. 헤힝엔의 호엔촐레른 성

신성로마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을 꼽으라면 누구나 합스부르크(Hapsburg)를 생각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합스부르크 가문의 주 활동무대는 오늘날 오스트리아 지역이니 일단 차치하고, 독일 지역으로 국한하여 생각한다면 가장 강력한 가문은 호엔촐레른(Hohenzollern)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호엔촐레른 가문은 프로이센(Preußen)의 대공을 배출한 유서깊은 가문. 특히 18세기 이후부터는 합스부르크보다도 더 강한 위세를 떨치며 신성로마제국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결국 신성로마제국을 해체하고 독일을 통일한 것 역시 이들이었다. 카이저 빌헬름 1세(Kaiser Wilhelm I)를 비롯한 프로이센의 권력자들이 모두 호엔촐레른 출신이다.


튀빙엔의 근교에 있는 헤힝엔(Hechingen)이라는 곳에는 호엔촐레른 가문의 고성이 있다. 해발 855 미터 높이의 산꼭대기에 지어진 멋들어진 호엔촐레른 성(Burg Hohenzollern)은 노이슈반슈바인 성(Schloss Neuschwanstein)과 함께 독일에서 "산 위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성"으로 쌍벽을 이룬다.


성은 1267년부터 이 자리에 존재했다. 당시의 호엔촐레른 가문은 슈바벤(Schwaben) 지역을 다스리는 귀족 집안이었다. 그리고 호엔촐레른 성은 대공이 아닌 영주의 거처이자 군사적 요새로서 만들어졌다. 그러던 성이 오늘날처럼 웅장하게 바뀐 것은 1819년, 당시 프로이센의 대공이었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Friedrich Wilhelm IV)에 의해서다.


그 당시 최고의 권력을 떨치던 호엔촐레른 가문이 성을 리모델링했으니 당연히 성 전체에 권위가 가득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호엔촐레른 성은 오늘날에도 호엔촐레른 가문이 소요하고 있다. 황제와 왕을 무수히 배출한 최고 명문가문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주변의 넓은 평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군사적 요새이기도 했으므로 다소 찾아가기 어렵고, 내부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기는 하지만, 은둔자의 거처인 노이슈반슈타인 성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유횩하는 대표적인 독일의 명소로 꼽힌다. 단, 높은 곳에 위치한 성까지 오르기 위해 20~30여분의 등산이 필요(유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돌아볼 수 있으며, 내부의 사진촬영은 불허된다. 영어 투어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한 차례씩 있고, 나머지는 독일어 투어. 성 내부의 화려한 방, 호엔촐레른 가문에서 역대 수집한 다양한 보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만약 내부 관람을 하지 않는다면 성채의 안뜰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좀 더 저렴한 티켓도 판매한다. 다시 말해서, 티켓이 없으면 성채 내부로도 들어올 수 없다. 노이슈반슈타인 성도 안뜰까지는 무료 개방되고, 많은 궁전이 정원은 무료 개방하는 것에 비해 호엔촐레른 성은 사유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철저히 입장료를 받는다.


또한 참고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마리엔 다리(Marienbrücke)가 있지만 호엔촐레른 성은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위 자료사진에 나온 것처럼 산 위에 자리잡은 고성의 전체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위 사진은 항공사진으로 알고 있다). 내부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외부의 전체 사진도 찍을 수 없으니, 성에서 보이는 전망과 성채의 일부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뜻. 또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것이 아마도 노이슈반슈타인 성보다는 유명세가 다소 덜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입장료 : [확인]

개장시간 : [확인]  영어 가이드투어 시간은 [이 곳]을 참고


* 찾아가는 법

튀빙엔 중앙역(Hauptbahnhof)에서 지역열차로 헤힝엔까지 이동(18분 소요). 기차역 앞에서 300번 버스를 타면 성 아래 주차장까지 이동(22분 소요). 여기서부터 도보로 등산로를 20~30분 올라가거나 또는 셔틀버스로 성까지 올라간다.[300번 버스요금] [셔틀버스 요금]


그런데 헤힝엔까지 가는 열차편이 하루에 딱 2회만 다닌다. 튀빙엔에서 11시, 13시 출발. 300번 버스는 헤힝엔에 열차가 도착한 뒤 몇 분 뒤에 기차역에 도착하도록 스케쥴이 맞춰져 있다. 결론적으로, 렌터카로 찾아간다면 간편하겠지만 기차로 찾아가려면 반드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시간표를 확인한 뒤에 움직여야 한다. 참고로 헤힝엔에서 되돌아가는 열차도 하루 두 편뿐이며, 성 주차장에서 300번 버스를 16시 5분, 18시 35분 두 차례 시간을 맞춰야 된다.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