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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르히테스가덴

Berchtesgaden | #01. 켈슈타인 하우스

켈슈타인 하우스(Kehlsteinhaus)는 해발 1834 미터의 산 위에 지어진 건물. 이 부근의 독일 알프스 봉우리의 이름이 호어 괼(Hoher Göll)이라고 하는데, 또한 켈슈타인(Kehlstein)이라는 이름도 있다. 그래서 켈슈타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산 위에 이런 건물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다지 영예롭지는 않다. 나치 집권기인 1939년, 아돌프 히틀러의 개인비서 및 나치의 장관을 지낸 마르틴 보어만(Martin Bormann)이 히틀러의 50세 생일을 축하하며 그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만든 별장이라고 한다. 건물에 설치된 대리석 벽난로는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가 선물로 보내줬다고.


당시의 이름은 아들러호르스트(Adlerhorst), "독수리의 둥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켈슈타인 하우스를 Eagle's Nest 라고 부른다.


웃기는 것은, 이런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정성스레 만든 별장을 히틀러가 별로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히틀러는 생전에 이 곳을 10번도 찾지 않았으며, 방문하더라도 30분도 채 머물지 않았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독재자는 의외로 겁이 많아서 높은 지대에 있는 별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켈슈타인 하우스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낙뢰의 위험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전쟁이 끝난 뒤 이 곳은 버려졌으며, 현재는 사유지로서 레스토랑이 영업 중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최고의 전망을 보장한다. 비싼 식사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간식거리와 맥주 등도 판매하므로 잠시 쉬어가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레스토랑이다. 간식거리로서 햄버거가 3 유로 정도, 그리고 호프브로이하우스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의 일부는 유료 가이드 투어로 돌아볼 수 있지만 최저 20명이 예약해야 진행한다. 내부는 히틀러의 별장으로 지어진 그 모습이 일부 남아있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상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