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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부퍼탈

Wuppertal | #05. (2)추커프리츠

신 마르크트 광장(Neumarkt)에서 포세이돈 분수(Neptunbrunnen)가 가장 눈에 띄지만 그 뒤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또 하나의 기념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 이름은 추커프리츠(Zuckerfritz). 추커(Zucker)는 독일어로 "설탕"을 뜻한다. 그의 본명은 프리츠 포텐(Fritz Pothen)으로 엘버펠트(Elberfeld)에서 1800년대 말에 거주했던 "짐꾼"이다. "단 것"을 좋아해서 늘 각설탕이나 사탕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하여 별명으로 추커프리츠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그는 엘버펠트의 기차역(지금의 부퍼탈 중앙역) 부근에서 지게 수레를 끌면서 사람들의 짐을 실어주었다. 낡은 군모와 스카프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통치자도 귀족도 아니고, 학자도 예술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그를 기리는 동상이 남아있다.


동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왼손에 각설탕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단 것을 들고 다녔던 그는 죽어서도 단 것을 든 채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각설탕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 때문에 사람들이 하도 각설탕만 만져서 반질반질해진 모습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