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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하나우

Hanau | #01. (3)그림 형제 동상

그림 형제(Brüder Grimm)는 우리에게는 동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은 현대 독일어의 문법과 역사를 정리한 언어학자다. 독일어를 정리하기 위해 전국에서 전래동화를 수집하여 각 지역별로 독일어의 방언이나 문법 등을 연구 및 정리한 것이 그들이 만든 동화집의 기원이 된 것이니, 그들의 업적을 단순히 동화집을 펴낸 것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그림 형제가 활동하던 1800년대 후반부터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만들고자 했다. 이 때 후보지로 여러 도시가 거론되었는데,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괴팅엔(Göttingen), 동화집을 펴냈던 카셀(Kassel) 등과의 경합 끝에 그림 형제의 고향인 하나우에 동상이 설치되었다.


동상 제작은 1896년, 높이는 6.5 미터로 그림 형제 실물보다 더 크게 제작되었다. 국가 차원에서 만든 기념비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동상의 이름에도 "국립 동상(Nationaldenkmal)"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천운으로 거의 파손되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그 자리에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두 명의 주인공 중 앉아있는 사람이 동생인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서 있는 사람이 형인 야코프 그림(Jacob Grimm). 문법 정리 등 언어학자로서는 형인 야코프 그림의 역할이 컸고, 동화책 발간에는 동생 빌헬름 그림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