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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르히테스가덴

Berchtesgaden | etc. 소금 광산

보통 베르히테스가덴에 여행갈 때 많은 사람들이 켈슈타인 하우스(Kehlsteinhaus)와 쾨니히 호수(Königssee)를 우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두 곳 외에 또 다른 유명 관광지로 소금광산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겨울에는 켈슈타인 하우스가 폐쇄(정확히 말하면 폐쇄는 아니지만 버스가 운행하지 않으므로 여행객에게는 사실상 폐쇄나 마찬가지다)되고 날씨 때문에 쾨니히 호수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는데, 사시사철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에서 매력적인 볼거리가 펼쳐지는 곳이기에 소금광산의 경쟁력이 빛난다.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바로 인근인 잘츠부르크(Salzburg)가 그 이름이 "소금 성"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베르히테스가덴 부근은 암염이 채취되는 곳이다. 그 중 한 소금광산은 지금 일반인에 공개되어 일종의 박물관 겸 테마파크로 운영 중이다.


이름은 소금광산(Salzbergwerk Berchtesgaden). 1517년부터 가동이 시작된 매우 유서깊은 곳이다. 게다가 폐광을 박물관으로 만든 게 아니라 지금까지도 소금이 채취되고 있다. 한 쪽에서 관광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인부들이 열심히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살아있는" 현장이기에 그 생생함이 남다를 수밖에.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소금 광산(Salzbergwerk)에 입장하면 먼저 옷을 갈아입는다. 마치 작업복처럼 생긴 옷을 나눠주면 이를 입고 갱도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관람객이 다니는 구역의 내부 온도는 연중 12도 정도로 유지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지하이므로 썰렁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여름에도 작업복 안에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가이드의 인솔 하에 "꼬마 열차"를 타고 관람이 시작된다.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열차로 이동하는 구간은 입구부터 갱도 안쪽까지. 그리고 갱도 안쪽부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혹시라도 아찔하거나 무섭지는 않을까? 하강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를 원하지 않는 방문객은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게 따로 길을 만들어두었다.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소금의 역사, 소금을 채취하던 방법이나 도구의 역사 등 광산의 500년 역사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시의 내용. 전시물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해주지만 영어나 독일어를 하지 못해도 전혀 상관없는 이유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따로 준비해두는 성의까지 보였다는 사실.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딱딱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금 대성당(Salzkathedrale)이라 이름 붙은 공간은 화려한 조명 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마법 소금방(Magischer Salzraum)이라는 이름의 방에서는 아름다운 조명 속에 소금광산의 역사를 보여주어 그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으로 유명한 "미치광이 왕" 루트비히 2세(Ludwig II)에게 헌정된 소금 석굴(Steinsalzgrotte)도 특이한 볼거리로 꼽힌다. 위 사진은 마법 소금방의 모습.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거울 호수(Spiegelsee)다. 채취된 소금을 녹여 결정을 만들기 위해 인공 호수를 만들었던 곳인데, 컴컴한 지하에서 문자 그대로 거울처럼 반사되는 호수에서 조명 쇼를 펼친다. 소금의 결정을 형상화 한 조명 쇼가 음악을 곁들여 펼쳐지는데, 컴컴한 벽에 상영되는 현란한 조명이 호수에 반사되어 매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객은 배를 타고 호수 위에서 이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투어는 끝난다. 지금도 가동되는 소금광산을 직접 구경하는 재미뿐 아니라 깊은 지하 속에서 현란한 조명 쇼와 다채로운 볼거리를 즐기고, 꼬마 열차나 슬라이드 또는 배를 타고 다니는 등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약 1시간 분량,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투어가 끝나면 조그마한 소금을 기념으로 준다. 당연히 이 소금광산에서 채취된 소금이다.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예약할 수도 있는데, 미리 예약하지 않는다고 해서 투어 시작까지 오래 기다릴 일은 없다. 아쉽게도 안전을 위해 내부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다.


입장료 : [확인]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중앙역(Hauptbahnhof) 앞에서 837, 840, 848번 버스를 타고 소금광산 역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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