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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터키항공 | TK091, TK1672, TK088 (2014년 11월)

약 5년여만에 다시 이용하게 된 터키항공. 앞선 포스팅(2009년 10월, 2009년 12월)에서 언급했듯 터키항공은 독일의 크고 작은 여러 도시로 노선이 굉장히 방대하게 연결된다.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 다음으로 독일에 가기 편한 항공사가 터키항공일 것이다. 그만큼 독일에 터키계 이민자가 많이 거주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인천에서 하루 1회 노선이 다녔으나 이제는 하루 2회 운항 중이다. 기존의 밤 비행기 외에 낮 비행기도 선택할 수 있어 좀 더 편리해졌다. 필자는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프라하in, 쾰른out의 일정으로 이용했는데, 우선 본 블로그의 콘셉트에 맞추어 프라하 비행기는 생략하고 나머지 세 편의 정보를 포스팅한다.

인천→이스탄불 노선의 TK091편. 에어버스 A340-300편으로 외부에 터키항공 대신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라고 적혀있다. 5년 전에도 이런 비행기를 탔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탑승해보니 그 때 비행기가 맞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내부가 몹시 낡았다. 터키항공이 일 2회 운항한다고 했는데, 한 번은 신형 항공기, 한 번은 구형 항공기가 다니는데, 이 비행기가 구형 항공기에 해당되는 듯했다. 개인 스크린은 있으나 전원이나 USB 포트는 없으며, 의자도 전체적으로 낡아서 삐그덕거리는 편이었다.


인천 출발편은 거의 출발 1시간 전부터 보딩을 시작하여 일찍 마감한다. 그래서 오히려 예정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기에 이스탄불에 도착한 시각도 예정보다 빨랐다. 인천 공항까지 갈 때 최소한 2시간 전에 도착할 생각으로 가야 차질이 없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탑승객에게 웰컴 스낵으로 주는 로쿰(터키시 딜라이드) 하나. 그리고 이륙 후 파우치가 제공되는데, 칫솔과 치약, 귀마개, 안대, 양말, 립밤까지 알차게 들었다. 파우치는 필통처럼 생겼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귀국편에서는 아예 양철로 된 필통에 내용물을 담아주었다.

두 번의 기내식은 비빔밥과 오믈렛. 양은 다소 적은 편이지만 신선한 샐러드나 치즈 등을 항시 제공하여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받침 접시 등 정성스럽게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스탄불→인천 노선의 TK088편은 신형 항공기였다. 에어버스 A330-300 기종, 각 좌석에 전원(110V)과 USB 포트가 제공된다. 개인 스크린에서는 한국영화 두어편을 포함해 충실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기내식도 역시 깔끔했다.


인천과 이스탄불 사이의 장거리 노선에 한국인 승무원은 없었으며, 기본 제공되는 파우치뿐 아니라 화장실에 향수를 구비하는 등 장거리 여행에 불편이 없도록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터키항공과 가장 경쟁이 되는 곳이 중동계 항공사들일텐데, 시쳇말로 "돈으로 쳐발라" 고급스럽게 운항하는 이런 항공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어려울 테니 서비스를 세심하게 신경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스탄불과 독일 사이 중거리 노선은 쾰른→이스탄불 구간의 TK1672편으로 소개한다. 나머지 노선 역시 전반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에어버스 A320-200 기종. 3-3열 배열의 작은 항공기로 개인 스크린 등의 편의시설은 없으며 한 차례의 기내식이 나온다. 그러나 이 중단거리 구간도 로쿰 1개를 웰컴 스낵으로 제공해준다. 아무래도 비행기가 좁기 때문에 편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5년 전에도 터키항공은 서비스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인 이코노미 서비스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장거리 비행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석구석 신경을 쓰는듯한 정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단, 구형 항공기는 아무래도 불편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사족을 달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