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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뉘른베르크

Nürnberg | Fest. 크리스마스 마켓 - 글뤼바인, 먹거리, 기념품

아래 정리된 내용은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부분 적용되는 정보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주인공은 단연 글뤼바인(Glühwein; 영어로 Mulled wine)이다. 와인에 허브와 과일 등을 넣고 끓여서 마시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 야외에서 축제를 즐기다보면 그 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때 뜨거운 와인을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고 살짝 취기도 올라 축제를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기에 글뤼바인이 마켓에서 가장 주목 받는다.


글뤼바인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으나 크게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알코올이 들어간 글뤼바인, 그리고 알코올이 없는 킨더펀치(Kinder Punch)다. 글뤼바인에는 럼을 한 잔 추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여 마시는 것도 있다. 메뉴에 mit Schuss라고 적힌 것이 그것이다. (Schuss는 영어의 shot과 같은 뜻이다. 즉, "샷 추가"라는 뜻인 셈이다.)


미성년자라면 또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킨더펀치에 도전해보자. 레시피에 차이는 있으나 크게 보자면 과일 주스를 끓인 것이라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크리스마스 마켓의 글뤼바인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글뤼바인을 가져다 끓이기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어느 가게에 가든 맛은 비슷하고, 가격은 많이 차이나봐야 50 센트 정도다. 따라서 굳이 일부러 어디를 찾아가기보다는 눈에 띄는 곳에서 주문하는 것이 적당하다. 글뤼바인과 킨더펀치는 보통 한 잔에 2.5~3 유로 정도. 샷 추가는 1 유로 정도 추가된다. 그리고 여기에 컵 보증금이 더 추가된다. 보증금은 1~2유로. 이것은 나중에 컵을 돌려주면 반환받는다.


위 사진은 2014년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글뤼바인 잔. 모든 점포에서 이 잔을 사용한다. 그래서 반드시 구입한 곳에 컵을 반환할 필요 없이 아무 가게에서나 컵을 반환해도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기념품이라 생각해서 보증금을 포기하고 그냥 컵을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부어스트(Wurst; 소시지)를 비롯하여 고기 꼬치, 생선 튀김, 감자 튀김 등 푸짐한 먹거리가 곳곳에 가득하다. 식사거리가 되는 것도 있고 가벼운 간식거리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과자나 젤리도 있고,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부연할 렙쿠헨(Lebkuchen)도 보인다.


노점에서 파는 것인만큼 철저히 테이크아웃 형식이다. 음식을 파는 곳 부근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이 있으니 서거나 앉아서 먹을 수 있다. 물론 글뤼바인 등 음료/주류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찬차만별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수준이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장식품과 기념품도 구경해보자. 크리스마스 마켓이 원래 자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생겼음을 기억한다면, 당연히 선물로 주기 좋은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난감, 의류, 장식품 등을 곳곳에서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주인공이 아이들이기에 회전목마나 대관람차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들어선다. 그리고 부모의 손을 잡고 나와 산타클로스와 사진을 찍고 선물을 받고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밤늦게까지 보인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에서의 치안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축제 현장에서 술 먹고 난장판을 만들거나 싸우는 사람은 적을 테니까. 또한 현장에는 순찰 중인 경찰도 많으니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것 같다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