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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라이언에어 | 예약 및 수속방법 (2014년 12월)

라이언에어가 저가항공의 "바이블"처럼 너무 유명해져서 그런지 최근 들어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이 속속 라이언에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럴수록 수하물 규정은 야박해지고, 탑승객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싸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참도록 만든다.

그런데 저가항공사들을 이렇게 만든 라이언에어가 최근 들어 오히려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앞선 포스팅에서 정리했듯 라이언에어의 예약 및 수속은 우리가 흔히 겪어보지 못한 불편하고 빡빡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 2014년 말 유럽 여행 중 세 차례의 라이언에어 탑승을 이용하며 그들의 개선된 모습에 어리둥절할 정도로 놀랐다.


가장 큰 변화는 "수하물 1+1"이다. 기존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1인 1개의 기내수하물만 무료로 허용했기 때문에 카메라 가방, 핸드백 등 작은 가방까지도 큰 짐에 넣어 기내로 들고 타야 했는데, 이제 메이저 항공사처럼 1개의 기내수하물 외에 1개의 작은 소품가방을 추가로 무료 허용해준다. 소품가방은 카메라가방, 노트북가방 등 좌석 아래에 둘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제한된다.

수하물 크기를 측정하던 캐리어도 변화가 생겨 큰 가방 1개와 작은 가방 1개를 넣을 수 있도록 개조되었다. 여기 들어가는 가방은 무게에 상관없이 무료로 기내반입이 허용된다. 메이저 항공사와 기내수하물 규정이 똑같아졌다고 보면 될듯. 게다가 과거에는 게이트 앞에서 일일이 가방 크기를 검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가방 크기에 아예 관심이 없는듯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선착순 폐지"다. 과거에는 추가요금을 내고 좌석을 지정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선착순으로 탑승해 빈 좌석에 앉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늦게 탑승하면 가뜩이나 좁은 좌석에서도 가장 불편한 좌석에 앉게 되어 상당히 불편했다. 그것을 피하려고 탑승이 한참 남았어도 미리 게이트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이 다반사였는데, 이제 선착순이 폐지됨에 따라 보딩패스에 랜덤으로 자기 좌석이 지정된다.

보다시피 보딩패스에 좌석번호(SEAT)가 기재되어 있다. 따로 추가요금을 내면 비행기 앞쪽에 할당된 좌석 중 골라서 지정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탑승객들은 나머지 자리 중 랜덤으로 좌석을 배정하는 것이다. 덕분에 내 좌석이 이미 지정된 것이니 일찍 탑승하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게이트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훨씬 덜 혼잡하고 좀 더 여유있게 쉬다가 탑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내가 좁고 물 한 잔도 사먹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 큰 수하물은 추가 비용을 내고 짐칸으로 부쳐야 하는 것도 똑같다. 그런 저가항공다운 모습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어떻게 보면 참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불편의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모습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예약 및 수속에 대한 나머지 내용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간략하게 정리한다.


Step 01. 티켓 예약

라이언에어 홈페이지(www.ryanair.com)에서 출발지, 목적지, 날짜를 넣고 항공편을 검색한 뒤 바로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Step 02. 온라인 체크인

예약한 뒤 공항에 가서 티켓을 수령하는 메이저 항공사와 다르다. 반드시 라이언에어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해서 보딩패스를 출력해 공항에 가야 한다. 만약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공항에 가서 체크인이 불가능하여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 온라인 체크인은 탑승 7일 전부터 가능하며 탑승 2시간 전에 마감된다.

* 추가 비용을 내면 탑승 30일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 긴 여행 도중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온라인 체크인이 불가능하다면 고려할 옵션이다.


Step 03. 보딩패스 출력

체크인 후 반드시 보딩패스를 출력해야 한다. 체크인만 하고 보딩패스를 출력하지 않으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


Step 04. 비자 체크 + 수하물 수속

출발 2~3시간 전부터 공항 데스크가 열린다. 만약 위탁수하물이 있다면 여기서 추가비용을 내고 보낼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위탁수하물이 없어도 비자 체크를 위해 어차피 데스크에 들러야 한다. 비자 체크는 탑승객이 목적지 국가의 비자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로서 만약 한국인이 무비자 여행할 수 있는 국가로 간다면 여권만 제시하면 통과된다. 비자 체크를 마치면 보딩패스에 도장을 찍어준다.


Step 05. 공항 입장

이것은 공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점점 자동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출국장 입구에 개찰구가 있어 직접 보딩패스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입장한다. 과거에는 일일이 직원이 보딩패스를 확인하고 통과시켰기에 비자 체크 도장이 필수였는데, 이런 바뀐 시스템 하에서는 비자 체크 도장이 없다고 해도 따로 문제를 삼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런다고 쓸데없는 모험을 할 필요는 없으니 절차대로 비자 체크는 미리 받도록 하자.


Step 06. 비행기 탑승

보안검색이나 출국심사 등 공항에서의 기본적인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한 뒤 보딩 타임에 직원이 문을 열면 줄을 서서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탑승하면 된다. 이제 보딩패스에 내 좌석이 나오니 해당 좌석을 찾아 앉으면 끝.

* 라이언에어 탑승 게이트는 많은 공항에서 가장 후미진 곳에 있다. 출국장에 들어간 뒤 게이트까지 이동하는 데에 10~20분씩 걸리는 경우도 많으니 무조건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


출발 1시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해도 큰 지장은 없다. 단, 저가항공이 다니는 공항은 늘 혼잡할 수 있기에 시간을 빡빡하게 계획하면 예기치않게 어그러질 수 있다. 최소한 출발 2시간 전, 늦어도 1시간 반 전에는 도착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