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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뷔르츠부르크

Würzburg | etc. 율리우스슈피탈

중앙역(Hauptbahnhof)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대로변에 길고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대로변 쪽에서 보면 평범하지만 안뜰로 들어오면 흡사 궁전을 보는 것 같은 단아한 바로크 양식의 매력을 뽐내는 건물, 바로 율리우스슈피탈(Juliusspital)이다.


슈피탈(Spital)은 요양원 성격의 병원을 뜻한다. 말하자면 율리우스 병원이라는 이름인 셈. 실제로 이 곳은 병원이다. 그러면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의료기관인 병원이 술을 제조하는 것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독일은 교회에서 맥주를 양조하는게 일상인 나라이니, 와인을 술이 아니라 음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전혀 이상할 것 없겠다.


율리우스슈피탈을 만든 사람은 뷔르츠부르크에 있던 주교 율리우스(Julius Echter). 1576년에 만들었다. 이후 30년 전쟁이 끝나고 치료할 부상자와 질병 감염자가 늘어나자 병원도 크게 확장되었고, 그러면서 와이너리의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지금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이면서, 국가나 지방정부가 아닌 사유지 와인업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한다.


궁전 같은 거대한 건물을 구경하기 위해, 그리고 오랜 전통을 가진 유서 깊은 와인을 음미하기 위해, 율리우스슈피탈을 찾아갈만하다. 물론 율리우스슈피탈의 와인도 프랑켄 와인(Frankenwein)이고, 둥근 병에 담아 판매한다.


* 찾아가는 법

중앙역 정면의 카이저 거리(Kaiserstraße)로 직진, 바르바로사 광장(Barbarossaplatz)이 나오면 우회전, 바로 거리 우편의 큰 건물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