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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독일 #1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독일편. 본격적인 첫 번째 이야기. 방송의 컨셉 때문인지 "노잼" "꿀잼"이 반복되는 가운데 크게 보자면 고성 호텔과 분데스리가 축구 두 곳이 소개되었다.


고성 호텔이 위치한 오버베젤(Oberwesel)은 그 이름만으로는 생소한데, 로렐라이 언덕(Loreleyfelsen)이 있는 중상류 라인계곡(Oberes Mittelrheintal)의 일부 구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강변의 수많은 고성 중 어떤 것은 파괴되어 있고 어떤 것은 온전한 모습이며, 온전한 모습의 고성은 오늘날 유스호스텔이나 호텔로 사용 중인 곳이 많은데, 방송에 소개된 쇤부르크 성(Burg Schönburg)가 바로 그 중 하나다.

이런 고성 호텔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배낭여행자들이 쉽게 찾아갈 엄두를 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옛 것을 그대로 보존하여 어떻게든 활용하는 "실용적인" 독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호텔 홈페이지를 보니 출연진이 묵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기의 방 1일 숙박료는 300 유로 이상, 작은 더블룸도 220 유로 정도로 되어 있다.

한국인 취향에 맞게 먹거리를 열심히 보여주기도 했는데, 사슴 고기는 독일에서 본 기억이 없다.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닐 것이다. 방송에 소개된 정도의 코스 요리도 마찬가지. 호텔 홈페이지에서 사슴 고기가 포함된 코스 요리 가격을 보니 1인당 72 유로, 우리 돈으로 거의 10만원이다.

내 표기법대로라면 브뢰첸이 아니라 브뢰트헨(Brötchen). 독일의 전형적인 조식도 잠깐 등장했다. 다니엘 린데만이 "이 정도는 고급이다"고 이야기하는게 지나갔는데, 실제로 방송에 소개된 정도의 조식은 고급에 속한다. 얼마짜리 호텔인데 당연하지


그리고 이동한 곳은 마인츠(Mainz). 분데스리가 축구를 보기 위함인데, 표를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구자철이 마인츠05 소속이어 선택했는데 촬영 전 팀을 옮겨버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단다.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마인츠를 택한 것은 탁월했다고 본다. 인기팀이 아니기에 문자 그대로 "최소한의 열기"를 담을 수 있었을테니 독일의 축구사랑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게다.

마인츠05의 홈구장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황량한 논밭 한가운데 큰 경기장이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기 때문. 그야말로 일상의 일부인 축구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맥주까지.

예고편을 보니 다음주에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를 잠깐 보여주고 뮌헨(München)과 다하우(Dachau),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를 가려는 모양이다. 예능에서 다하우까지 간다는 것을 보고 엄지 척. 준비 많이 했다더니 괜한 언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