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통정보/비행기

루프트한자 | LH713, LH712 (2016년 10월)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Lufthansa)는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뮌헨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이 중 프랑크푸르트 노선인 LH713편과 LH712편은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투입하여 한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거대한 스케일이 전해지는 A380의 위엄. 루프트한자의 깔끔한 도색과도 잘 어울린다.

양방향 모두 두 번씩 기내식이 나온다. 기내식의 상태는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외국항공사지만 김치와 식혜 등 한국 스타일의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다는 것이 루프트한자의 장점. 실제 외국 승무원들도 음료를 고르기 주저하는 한국인 승객에게는 식혜를 들어보이며 권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았다. 위 사진 중 두 번째 기내식 사진은 바이에른 전통 스타일의 소시지 요리라고 적혀있었다. 부어스트와 자우어크라우트, 바이에른식 애플 쿠키 등 정말 독일 스타일을 기내식 접시 한 판에 압축하는 센스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음료로 맥주를 주문했더니 맥주가 다 떨어졌단다. 이보시오 승무원 양반, 부어스트를 주고서 맥주가 없다니!

이륙 후 기내식이 나오기 전 브레첼 스낵과 음료를 한 차례 서빙한다. 짭조름한 스낵은 독일 맥주 바르슈타이너(Warsteiner)와의 궁합이 매우 훌륭하다. LH713편은 야식으로 컵라면도 제공하였다. 니신(Nissin)은 내가 알기로는 미국 회사일텐데, 여기서 일본식 라멘이나 동남아식 누들을 인스턴트로 여러 종류 만들어 판다. 독일에서 컵라면이 땡길 때 마트에서 니신 라면을 사먹곤 했었다. 그 맛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면의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야식으로 제공된 스파이시 맛은 한국식 얼큰한 라면 맛과 제법 비슷했다. 한국 승객의 취향에 맞춘 것 같아 그 센스에 찬사를 보낸다. LH712편은 야식이 없다.

양방향 노선 모두 기내에서 와이파이 핫스폿이 제공된다. 물론 무료는 아니다. 1시간 9 유로, 4시간 14 유로, 전체 비행시간 17 유로. 와이파이는 비행기가 고도에 오른 구간에만 활성화된다. 즉, 이착륙시 전자기기 전원을 끄라고 나오는 구간에서는 와이파이 접속이 불가능하다.

좌석에 USB 포트나 충전 전원은 없다. 그래서 와이파이 무제한을 신청해도 과연 몇 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따라서 비용 대비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고 본다. 그래도 루프트한자에서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간 죽이기는 참 좋다. 보통 외국항공사는 한국어 더빙 영화(또는 한국영화)를 두어편 제공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루프트한자는 과거의 영화들도 지우지 않고 놔두어 리스트에 적지 않은 한국어 영화가 보였다. 이 중에서 최신 영화는 3~4편.


기내 슬리퍼 등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승무원에게 따로 이야기하면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아마 전 승객용이 아니라 프리미엄 이코노미급 이상의 승객들을 위해 비치한 것의 여분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에피소드 하나. 귀국길 LH712편은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문제가 있는지 부팅이 되지 않았다. 이런 대형 항공기는 이륙 전 안전수칙 고지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데 엔터테인먼트 채널이 부팅되지 않아 안전수칙도 상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승무원이 직접 교보재를 가지고 나와 통로에서 시연을 하는데, 승무원들도 직접 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참 서투르더라는 것. 심지어 구명조끼 착용하는 법도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설마 진짜 모르지는 않았을 터. 안 해보던 일을 하려니 당황해서 그런 것이라 믿고 넘어갔다.


이코노미 좌석은 꽤 편안했고 간격도 좁지 않은 편이었다. 신형 항공기답게 세팅은 잘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승객이 많다보니 짐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공항에서 짐 찾을 때 꽤 오래 기다릴 수 있음을 유념할 것. 공항에서 바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면 그 시간을 정할 때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