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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아에로플로트 | SU251, 모스크바 공항 환승 (2017년 12월)

이 블로그를 만들고 처음 리뷰한 항공사가 아에로플로트(Aeroflot) 러시아항공이었다. 그게 벌써 6년 전. 그리고 6년만에 아에로플로트를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온갖 나쁜 소문이 자자했던 미지의 항공사였는데 이제 굳이 그런 소문에 대한 해명까지는 필요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항공사로 국내에도 인식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아무 생각없이 아에로플로트라 적었는데, 이번에 이용하면서 안내방송을 유심히 들어보니 그들은 스스로를 에어로플로트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리뷰도 에어로플로트로 적어야겠다 생각하며 귀국했는데, 막상 한국지사는 스스로를 아에로플로트라 적고 있기에 그냥 아에로플로트라 적기로 했다.


왕복 중 갈 때는 아에로플로트로, 올 때는 코드쉐어된 대한항공으로 연결되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각각의 경우를 나누어 포스팅한다.

인천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SU251편. 보잉777-300 기종이다. 6년 전의 낡은 기체와는 전혀 다른 비교적 깨끗한 (신형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운항중이었다. 내부는 3-4-3 구조. 다행히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아 가운데 끼인 좌석이 비어있던 관계로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좌석 사이의 간격이 좁은 편이기는 했다.

비행 중 두 번의 기내식이 제공된다. 특별히 대단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다. 낮(출발지 시간)부터 저녁(도착지 시간)까지의 비행인지라 두 끼 모두 약간 헤비한 식단이었기에 장시간 웅크리고 있을 때 속이 불편한 감은 있었다. 이것도 나이 먹고 생긴 병이기는 하지만

이륙 후 음료가 한 번 제공된다. 맥주를 주문했더니 러시아 맥주를 주었다. 그리고 기내식 서빙 중에는 음료를 주지 않고, 식사가 끝난 뒤 다시 커피 등의 음료를 주는 방식이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비교적 충실했지만 한국인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지는 않은 편. 무엇보다 비행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스템이 버벅거렸다. 컴퓨터였다면 재부팅 한 번 해줘야 될 것 같은 상태였다고나 할까. USB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 등 개인의 콘텐츠를 즐기며 가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슬리퍼와 안대 등이 포함된 간단한 파우치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화장실 안에 1회용 칫솔과 치약도 있다.


최종 목적지가 독일은 아니었기에 다음 비행에 대한 내용은 생략하고, 모스크바 공항의 환승에 대해서만 정리한다.

모스크바 공항은 6년 전 환승 때문에 공항에서 노숙을 했던 곳(당시만 해도 러시아는 무비자 국가가 아니었다). 당시에 비하면 공항도 세련되게 단장되었다. 나쁜 말로 하면 그만큼 상업시설들이 늘어나 쉴 공간은 더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일단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다음 비행기 탑승할 게이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수속할 때 다음 항공편의 게이트가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현장에서 바뀐다. 그래서 공항에서 게이트를 다시 확인해야 된다. 환승(International flights) 표지판을 따라가다보면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으니 직원에게 물어보면 알려준다. 그리고 여권 검사를 다시 한 번 받고 티켓에 도장을 받는다. 보안검색을 받고 환승구역으로 들어가면 끝.


여권검사 받는 창구가 많지 않아 줄이 길게 서 있는 편이다. 티켓 정도만 확인하고 그냥 통과, 바로 뒤에 직원이 티켓에 도장을 찍어준다. 도장을 받지 않아도 딱히 문제되는 건 없어보였지만 아무튼 직원 1~2명이 두리번거리며 도장을 찍고 있으니 도장을 못 받았다면 직원에게 요청할 필요가 있다.


공항 내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그러나 SMS 인증이 필요한데 필자는 비행기모드를 풀기 싫어서 와이파이는 사용하지 않았다. 충전 가능한 콘텐츠도 간간히 보였다. 식당과 카페도 몇 곳 있다. 물론 가격은 비싼데, 그 가격이 루블로 적혀있다보니 얼마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퀄리티는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렴한 가격은 여전한 장점. 답답할 정도로 느린 서비스는 개인별로 큰 단점으로 여길 사람도 적지는 않을듯. SU251편은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만약 환승 스케줄이 빡빡하면 연착 발생 시 승객은 비행기를 갈아타도 짐이 따라오지 않아 수하물이 분실되기도 하므로, 개인적으로 아에로플로트 이용 시 환승 스케줄은 넉넉하게 잡으라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