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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아에로플로트 | SU4030/KE924, 모스크바 환승 (2017년 12월)

아에로플로트 왕복 발권 시 돌아오는 비행편의 모스크바 → 인천 구간은 대한항공 코드쉐어로 신청했다. 실제 비행은 대한항공 KE924편, A330-300 기종의 비행기였다.

탑승 시 기본적으로 자리에 비치되어 있는 웰컴 드링크. 대한항공에서 직접 제작한 한라산 생수라고. 그리고 이륙 후 슬리퍼 등이 포함된 파우치를 제공한다. 좌석은 2-4-2 배열.

두 차례의 기내식이 나온다. 각각 비빔밥과 죽을 골랐는데, 특히 아침식사로 죽이 나오는 것에 매우 높은 점수를 준다. 비행 중 뒤편의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컵라면이나 맥주 등을 받을 수 있다. 시차적응을 위해 잠을 전혀 자지 않고 한국까지 왔는데, 수시로 승무원이 다니며 음료를 주기도 했다.

한국어로 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매우 풍부하여 긴 비행 중 시간을 떼우기는 충분하다. USB 포트도 제공된다.

아에로플로트 예약 시 최저 50만원대 후반, 보통 60만원대 초반의 요금이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귀국하는 날에는 저렴한 운임이 매진되어 80만원대 초반이었는데, 여기에 1만원 정도만 더하면 대한항공 코드쉐어로 발권 가능했었다. 그 정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고도 충분했다고 본다.


문제는 코드쉐어 시 아에로플로트와 모스크바 공항의 시스템. 필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모스크바로 왔다. 자그레브에서 수속할 때 코드쉐어이므로 보딩패스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받으라고 했다(수하물은 인천까지 연계).

아마 E 터미널에 내린 것 같았다. 우선 Departures abroad Russia(러시아 밖으로 출발) 표지판을 따라간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여권을 검사하고 보안검색 받는 장소가 나오고, 그 앞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다. 당연히 여기서 보딩패스를 받을거라 생각해서 물어봤더니, 내 비행기는 D 터미널에서 출발하니 거기서 보딩패스를 받으라고 한다. 나는 여권 검사를 받고 환승구역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보딩패스가 없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어디론가 가버리고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온 직원은 이런 쪽지를 주었다. 이것을 보여주고 여권 검사를 통과. 참고로 직원은 내 여권을 보지도 않았지만, 자그레브에서 왔다고 하니 알아서 내 행선지를 찾아 쪽지에 적어주었다. 아마 코드쉐어로 발권되지 않은 탑승자 명단이 따로 있는(그러나 확인에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나는 이 순간부터 보딩패스를 받기 전까지 "미스터 자그레브"라고 불리었다.

쪽지에 D 터미널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체크인하라고 되어 있다. 일단 D 터미널로 이동. 그런데 인포메이션 데스크는 따로 없어 아에로플로트 데스크에 쪽지를 보여주니 어디론가 통화를 하면서 "미스터 자그레브"가 어쩌고 하며 이야기한다(러시아어는 알아들을 수 없다). 그리고는 기다리란다. 20분쯤 기다린 것 같다. 다른 직원이 내 보딩패스를 들고 여기로 왔다. "미스터 자그레브, 어디있어?"


추측컨대, D 터미널의 인포메이션 데스크는 보안검색대 반대편에 있어서 내가 갈 수 없으니 직원이 대신 다녀오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다만 내가 좌석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 주는대로 앉아야 한다. 그나마 비수기라 빈 좌석이 많아 불편하지는 않았다.


시스템이 아날로그적이고 느릿느릿 일처리하는데다가 진행상황을 따로 이야기해주는 것도 아니라 꽤 답답한 경험이었다. 약 1시간은 허비한 듯. 이 또한 환승 스케줄에 여유가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