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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메르켈 총리, 4연임 확정

오래 걸렸다. 독일 기민당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마침내 확정되었고, 메르켈 총리의 4연임도 확정되었다. 두 정당의 대연정 협상도 오래 걸렸고, 간신히 합의점을 찾은 뒤 사민당이 전당원 투표를 거쳐 대연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만약 메르켈이 다시 4년 임기를 채우면 총 16년간 총리 자리를 지키게 되어 독일 역사상 최장수 총리 헬무트 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물론 메르켈 총리의 앞날이 썩 밝지는 않다. 기민당-사민당 대연정 정권의 의석은 59%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처럼 당론을 "반강제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닌, 사안별로 의원의 자유투표가 빈번히 일어나는 독일에서 자칫 집권당의 정책이 부결되는 일도 보게 될 수 있다.


애당초 사민당은 대연정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자메이카 연정 결렬 후 재선거가 유력해지고, 만약 재선거를 실시하면 극우정당이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을 우려하여 대승적으로 연정에 참여키로 했다. 기민당도 극우정당의 득세를 막기 위해 대연정 성사에 공을 들였고, 사민당에게 많이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극과 극의 양면성을 가진다.


기민당 지지층은 많이 양보해준 것이 불만, 사민당 지지층은 대연정 자체에 불만, 그래서 두 거대정당이 모두 지지층이 약해지면 극우정당이 유리해진다는 최악의 결과도 가능하다.


반면, 극우정당이 득세한 이유가 메르켈 집권기 동안 부의 분배가 원활하지 않아 빈곤층이 많아진 상태에서 난민 이슈 등이 터지며 젊은 유권자의 불만을 샀다는 것인데, 중도좌파인 사민당의 정책이 적극 반영될 경우 부의 분배가 원활해져 젊은 유권자의 이탈을 막고 극우정당을 붕괴시키는 최선의 결과도 가능하다.


아무튼, 독일은 다시 메르켈의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