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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16. 독일 16개 행정구역별 최고 관광지

독일은 수도 베를린과 자유도시 함부르크, 브레멘, 그리고 13개의 연방주로 구성됩니다. 총 16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는 건데, 각 행정구역별로 가장 상징성이 강한 최고 관광지를 하나씩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유로화를 기준으로 실마리를 잡았더니 답이 나왔습니다.


아시듯이 독일은 유럽 공동화폐 유로화를 사용합니다. 보통 화폐 도안에 상징적인 인물이나 장소를 넣잖아요. 한국에서 화폐에 세종대왕 등이 들어가듯 말입니다. 유로는 특정 국가의 화폐가 아니다보니 특정 국가의 위인이나 장소를 넣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동전은 발행하는 나라에서 뒷면 도안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발행하는 유로화 동전은 독일에서 디자인한 도안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그리고 2유로 동전에 한하여 "기념 주화" 형식으로 각 국가가 자율적으로 매년 도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실마리가 바로 이 2유로 기념주화의 도안입니다.


독일은 2006년부터 연방주 시리즈(Bundesländer-Serie)라는 타이틀로 매년 16개 행정구역 중 하나를 골라 대표 명소를 도안에 넣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3개 도안이 나왔고, 연방의회 50주년 기념도안이 예정된 2019년을 건너뛰고 2020년부터 22년까지 나머지 3개 도안이 나올 예정입니다. 아직 도안이 나오지 않았을뿐 2022년까지 어떤 장소가 들어갈 것인지는 확정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국가에서 발행한 2유로 기념주화도 봤는데, 위인이나 사건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국가의 주요 장소를 시리즈로 만든 케이스는 독일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 2유로 도안에 들어갈 16개 행정구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한 데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한자도시의 여왕이라 불리는 뤼베크의 홀슈텐 문(Holstentor)입니다. 세계를 호령했던 한자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독일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궁전이나 고성이 많이 있는데, 북부 지역에서는 단연 슈베른 궁전(Schloss Schwerin)이 으뜸입니다.


함부르크의 성 미하엘 교회(St. Michaeliskirche)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 전체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자를란트 주는 면적이 좁은 편인데요. 그 중심도시인 자르브뤼켄의 역사적인 장소인 루트비히 교회(Ludwigskirche)입니다.


베저르네상스 양식이 돋보이는 시청사(Rathaus), 그리고 그 앞을 지키는 롤란트(Roland)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이자 인류가 남긴 위대한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쾰른 대성당(Kölner Dom)입니다.


뮌헨을 비롯한 수많은 유서깊은 도시가 있는 바이에른에서는 뜻밖에도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을 골랐네요. 여기가 세계적인 관광지임은 물론 당연합니다.


언뜻 평범해보이는 마울브론 수도원(Kloster Maulbronn)은 로마네스크와 고딕의 전환기인 12세기의 건축양식이 유럽에서 가장 완벽히 보존되어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독창성을 잘 살린 힐데스하임의 성 미하엘 교회(St. Michaeliskirche)가 니더작센 대표입니다. 이곳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프랑크푸르트의 파울 교회(Paulskirche)는 프랑크푸르트 국민회의가 열린, 독일 민주주의 역사의 출발점이나 마찬가지인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드레스덴에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축이 매우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츠빙어 궁전(Zwinger)의 왕관 문(Kronentor)이 도안의 장소가 되었네요. 한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었다가 현재는 취소된 상태입니다.


고대 로마의 도시 중 알프스 이북에서 가장 컸던 곳이 트리어입니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로마의 유적 중 하나인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입니다. 트리어의 로마 유적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 궁전(Schloss Charlottenburg)이 베를린을 대표하는 곳으로 선택됐네요.


여기서부터는 도안이 없고 장소만 확정입니다. 프로이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죠.


마그데부르크 대성당(Magdeburger Dom)은 신성로마제국의 첫 황제 오토 1세가 잠들어 있는 곳이죠. 한때 제국의 중심이었던 도시입니다.


마지막은 아이제나흐의 바르트 성(Wartburg)입니다. 나중에 글 하나를 따로 정리해야 할 정도로, 독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여럿 벌어진 아름다운 고성입니다.


아무래도 화폐 도안으로 선정될 정도면,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죠. 역사의 어떤 시대 또는 사건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 소개된 16개 장소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할 수 없겠지만(물론 유명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마다의 위대한 상징성을 가진 최고 관광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구역별로 하나씩이니 독일 전국에 골고루 있는 셈이죠. 이 중에 절반 이상은 보았다면 그래도 "독일을 일주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따져보니 저는 14개를 보았네요. 그 14개 장소는 모두 독일 가이드북 <프렌즈 독일>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2유로 동전에서 실마리를 찾을 생각도 못해봤던 시절에 나름 콕콕 잘 찝어서 독일을 일주했다고 검증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