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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25. 악마의 다리 찾아가는 법

요즘 SNS에서 많이 공유되는 스폿이 있습니다. 악마의 다리라는 애칭만 알려지고, 어디 있는지 정보도 별로 없는 곳인데요. 이곳의 여행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할게요.


정식 명칭은 라코츠 다리(Rakotzbrücke). 가블렌츠(Gablenz)에 있습니다. 가블렌츠는 또 어디인가, 독일과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곳의 작은 마을입니다. 주변의 큰 도시로는 코트부스(Cottbus)나 괴를리츠(Görlitz)가 있고, 잘 알려진 도시 중에는 드레스덴(Dresden)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여행 중 찾아가려면 유명한 도시에서 가게 될 테니 드레스덴 기준으로 찾아가는 법을 설명합니다. 최단 루트는 2회 환승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기차를 타고 괴를리츠까지 갑니다. 괴를리츠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바이스바서로 갑니다. 역명은 Weißwasser(Oberlausitz)입니다. 여기서 25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립니다. 정류장명은 Kromlau, Gablenz입니다. 1시간에 약 1대꼴로 스케줄이 형성됩니다. 독일철도청에서 조회할 수 있구요.


정류장에서 라코츠 다리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고, 구글맵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라코츠 다리는 로도덴드론 공원(Rhododendronpark) 내에 있습니다. 공원은 따로 출입구가 없고,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당연히 입장료도 없습니다. 밤에도 조명이 들어오기는 합니다만, 밤에 찾아오면 여기서 다른 도시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요.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야경을 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공원은 19세기에 만들었고, 다리도 같은 시기에 현무암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조경 목적으로 만들었구요. 누가 만들었는지 기록이 남지 않아 건축가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니 이런 훌륭한 다리를 악마가 만들었을 것이라 해서 "악마의 다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봄에는 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과 함께 풍경이 어우러져서 사시사철 언제 가도 아름답습니다. 단, 다리 위에 올라가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SNS에 떠도는 사진 중에는 다리 위에 사람이 있는 사진도 있지만, 합성이 아니라면 몰래 올라간 것이라고 봐야겠네요.


주변에 사는 독일인 또는 폴란드인에게는 인기 있는 웨딩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공원 내에 결혼식장으로 쓰는 작은 궁전도 있어요. 촬영하는 커플이 보이거든 살짝 피해가며 관광하시면 됩니다.


매년 작은 축제도 열립니다. 공원에 놀이시설도 설치하고, 소소한 공연도 열립니다. 매년 2만명 정도가 찾는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작은 마을에 2만 명이 찾아오는 거면 대수롭지 않은 건 아닙니다. 올해 축제는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