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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65. 뉘른베르크 블루 나이트

매년 봄에 하루, 뉘른베르크의 밤은 푸른 색으로 물듭니다. 디 블라우에 나흐트(Die Blaue Nacht). 영어로는 블루 나이트, 즉 푸른 밤 축제입니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되어 크게 인기를 얻어 매년 계속되고 있는 축제인데요. 뉘른베르크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조명예술이 밤을 밝히고, 박물관은 별도의 컨셉을 가진 전시회를 열고, 곳곳에서 공연과 클럽파티가 열립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밤에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축제입니다.


한 장의 통합권을 구입하여 모든 전시회나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이 통합권에는 대중교통 티켓까지 포함되므로 밤에 안전하게 대중교통으로 각 장소를 오갈 수 있습니다.


단,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이다보니 로컬 색채가 매우 강합니다. 외국어 안내 등을 찾아보기는 어렵고, 뉘른베르크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나 학생의 작품이 전시되는 등 지역주민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명 쇼만큼은 외국인이 즐기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블루 나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명은 푸른 테마를 가지고 있으므로 밝거나 화사하지 않습니다.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재현되는 조명의 변주가 더 잘 보입니다. 오로지 조명예술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대표적인 장소는 카이저 성과 중앙 마르크트 광장입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것이니 입장권은 필요없습니다. 일찌감치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텐데, 눈치껏 비비고 들어가 짧게라도 감상해보세요. 매년 10만명 이상이 축제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하루밤에 좁은 구시가지 내에 이만한 인원이 모이는 셈이니 복잡한 것은 감수해야 됩니다.


올 해 블루 나이트는 5월 5일이며, 전날 전야제가 열립니다. 이 때 뉘른베르크 여행하는 분들은 "푸른 밤"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