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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05. 해외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 이용방법

렌터카를 이용한 유럽여행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아우토반을 가진 독일에서 벤츠나 BMW 등 독일 명차를 운전해보고 싶은 로망을 가진 분들도 많죠. 이런 분들을 위해 렌터카 예약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정리합니다. 렌터카 예약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해외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방법입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독일에서는 운전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겁이 많고 운전에 서툴러서 아마 앞으로도 제 필요에 의해 운전대를 잡을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슬로베니아 여행 중 취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아야 했습니다. 진땀 빼며 운전했네요. 아래 예약방법은 슬로베니아에서 렌탈하는 내용이지만, 어차피 온라인 서비스의 인터페이스를 소개하는 것인만큼 독일이나 다른 유럽국가에서 렌탈할 때에도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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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용한 서비스는 렌탈카스닷컴(www.rentalcars.com)이라는 곳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영국에 있는 회사입니다.


1. 렌탈 장소와 날짜 지정

렌탈할 국가와 도시 및 장소, 그리고 인수일과 반납일을 선택해 "검색" 버튼을 누릅니다. 만약 여러나라에서 운전하고 싶더라도 어쨌든 차를 빌리는 국가와 도시는 정해져 있으니 인수장소를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편도로 이용하고 싶다면(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다름) "다른 지점에서 차량 반환"을 선택합니다. 단, 이 경우 인수지점과 반납지점의 편도 렌탈을 지원하는 사업소만 검색되므로 조회의 폭이 좁고 가격은 더 비싸며, 편도 렌탈 수수료가 추가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빌린 곳에 반납하는 게 가장 편리합니다.


2. 조회 결과 확인

그러면 내가 지정한 조건에 맞는 검색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이 사이트는 가격비교 서비스이므로 직접 렌탈하는 곳이 아닙니다. 허츠, 오이로프카, 식스트, 엔터프라이즈, 에이비스 등 렌터카 업체의 가격을 모두 비교하여 보여주고, 해당 업체에 예약을 접수해주는 방식의 서비스입니다.


3. 검색옵션 지정

싸다고 덜컥 예약하는 게 아니라 내가 렌탈할 조건에 맞는 것만 확인해야죠. 가령, 오토미션 차량으로 빌린다든지, 인원이 많아서 큰 차를 빌린다든지, 그런 조건을 다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하면 그 조건에 맞는 차량만 선별하여 다시 조회결과가 업데이트 됩니다. 유럽은 아직 수동미션이 표준입니다. 그래서 수동차량 운전을 못하는 분들은 반드시 오토미션을 지정해야 합니다. 나중에 사업소 가서 오토로 바꿔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오토미션이 표준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하면, 렌터카 업체가 오토미션 차량을 많이 확보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늦게 예약할수록 오토는 아예 선택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선택은 가능하더라도 차량 크기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나는 소형차를 원하는데 대형차만 고를 수 있는 식으로요. 그나마 유럽도 갈수록 오토미션 운전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점차 개선되는 중이기는 합니다.


4. 차량 선택

렌탈할 차량을 선택하여 "지금 예약" 버튼을 누르면 이런 확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요금규정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연료규정이나 보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위 안내에서 연료규정에 "풀 투 풀"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연료가 가득 채워진 차량을 인수한 뒤 내가 연료를 가득 채워서 반납하는 방식입니다. 반납 직전에 가득 주유하면 되니까 가장 쉬운 방법이죠.


이 화면에는 안 보이지만 고속도로 통행 규정도 확인해야 됩니다. 다행히 독일은 고속도로(아우토반) 통행료가 없으니 신경쓸 필요 없지만, 독일 외에 다른 나라에서 운전할 거라면 비네트 장착 등 그 나라의 규정 확인이 필요합니다.


5. 추가장비 선택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이 페이지에서 추가로 선택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게 내비게이션이고요.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카시트도 있어야겠죠. 만약 렌탈하는 사람 외에 다른 일행도 운전대를 잡을 계획이라면 추가운전자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임의로 다른 일행이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내면 일체의 보험 보상이 안 됩니다. 비수기에는 추가운전자 1인 무료 같은 서비스 혜택으로 들어갈 때도 있으니 가격비교 시 두루 확인하면 됩니다.


6. 운전자 정보 입력

그렇게 추가장비 선택까지 다 끝났으면 이제 운전자 정보를 입력합니다. 영문성명과 이메일, 휴대폰 번호 정도만 입력하면 끝입니다. 당연히 영문성명은 여권 및 국제운전면허증과 동일해야 하고, 이메일은 바우처를 받는 용도, 휴대폰 번호는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연락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7. 결제 완료

그리고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결제와 예약이 완료됩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이게 예약 확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업체가 해당 렌터카 업체에 예약 요청을 넣어 거기서 승인을 받으면 나에게 확정 메일이 발송됩니다. 간혹 예약을 마쳤는데 그 조건에 맞는 차량이 없어서 예약이 완료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에게 연락할 용도로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는 거구요. 휴대폰으로 연락이 닿지 않으면 이메일로 연락을 줄 겁니다. 그 차량은 현재 예약불가, 대신 비슷한 옵션의 다른 차량을 얼마에 예약가능, 그래서 내가 OK 회신을 주면 그 조건으로 다시 예약해주는 약간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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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보험 가입

위 안내에 빠진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보험입니다. 렌터카는 기본적으로 도난 등 간단한 보험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만약 사고가 나서 수리비가 나오면 그걸 다 물어줘야 되는, 또는 보험으로는 아주 소액만 보장되어 내가 거액을 물어줘야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렌탈할 때 가급적 전체보장 보험을 들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전체보장은 풀커버, 슈퍼커버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릅니다.


전체보장 보험은 렌터카 업체에서 직접 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사고가 났을 때 렌터카 업체에 연락하면 사고 수습부터 보험까지 한 곳에서 다 처리하니까 훨씬 간편합니다.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보험을 들게 되면 사고 발생 시 렌터카 업체와 여기 보험사에 따로 연락해야 되니 훨씬 번거롭습니다.


둘째, 디파짓이 다릅니다. 차를 빌릴 때 현장에서 디파짓을 요구합니다. 만약 수리비가 발생했는데 내가 배째라 하고 본국으로 튀어버리면 업체는 난감하겠죠. 또는 범칙금 고지서가 나중에 업체에 전송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을 디파짓해두는데, 통상 100만원 이상 정도 되는 큰 금액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렌터카 업체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수리비 등은 전부 보험으로 커버되는 거니까 디파짓을 적은 금액만 걸게 됩니다.


그러니 렌탈카스닷컴 같은 가격비교 서비스에서는 그냥 예약만 하시고, 렌탈할 때 사업소에서 보험만 추가하는 정도로 이용하면 간편합니다. 내비게이션 등 장비도 사업소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차를 빌리면 흠집 같은 걸 사진 찍어두잖아요. 원래 있던 흠집을 나한테 물어내라고 하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전체보장 보험을 들어두면 이런 것도 신경 꺼도 됩니다. 설령 내가 차를 긁었어도 보험에서 알아서 하니까요. (물론 보험마다 규정이 상이할 수 있으니 반드시 약관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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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빌릴 때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모두 지참하는 게 필수라는 건 다들 아시죠? 그리고 디파짓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도 필수입니다. 체크카드는 가결제가 불가능하므로 디파짓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니 반드시 신용카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