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08.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기차 타기

독일은 워낙 넓고 도시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각 지역마다 국제공항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항에서 기차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 할 일이 많습니다. "유럽의 관문"이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도 마찬가지죠. 목적지가 프랑크푸르트인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그보다는 독일의 다른 도시를 가기 위해 일단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관문"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독일에서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기차역을 제대로 만들어 공항에서 기차 타고 최종 목적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공항 기차역은 크게 레기오날반호프(Regionalbahnhof; 프랑크푸르트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지역열차역)와 페른반호프(Fernbahnhof; 고속열차를 타고 먼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기차역)로 나뉘는데요.


최종 목적지가 프랑크푸르트 근교가 아니라면 대부분 페른반호프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페른반호프까지 이동하는 길은 표지판으로 친절히 안내됩니다. 공항 1터미널(루프트한자,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더 가깝고, 2터미널(대한항공 등)에서도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표지판에서 Bahnhöfe(영어로 Train Stations) 방향을 따라가면 레기오날반호프와 페른반호프가 나옵니다. 이것은 각각 S와 T로 구분하는데요. 아마도 S는 전철 에스반, T는 기차를 의미하려 한 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추측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디에도 답을 적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표지판은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기 때문에 공항에서 길을 헤맬 일이 없습니다.

어랏, 그런데 갑자기 표지판에서 S가 사라지고 T만 나오네요. 그러면 이제 레기오날반호프까지 다 온 겁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가실 분들은 여기서 지하 플랫폼으로 내려가 전철 타고 이동하면 되고, 다른 도시로 가실 분들은 Fernbahnhof(영어로 Long-distance trains) 표지판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세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꽤 높이 올라가게 하더니 이런 육교를 건너게 됩니다. 걸어서 건너면 5~10분 정도. 무빙워크도 있으니까 짐이 많아도 편하게 건너가세요. 참고로 위 사진들은 1터미널에서 넘어온 것이고, 2터미널에서 넘어올 경우에는 이 육교에서 만나게 됩니다. 표지판에서 찾아야 할 사인은 동일합니다.

소소한 팁 하나. 육교를 다 건너갈 때쯤 왼편에 AiRail Check-in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터미널이 하나 보이는데요. 루프트한자를 포함해 일부 항공사는 rail&fly 서비스 신청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항공권과 기차표를 함께 발권하는 거죠. 그러면 공항에서 짐을 찾지 않고 이렇게 페른반호프 기차역에 와서 짐을 찾게 됩니다. 무거운 짐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짐 찾을 때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페른반호프에 도착했습니다. 정면에 전광판이 있어 열차편의 도착 스케줄과 공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탈 기차가 연착되지 않는지, 몇 번 플랫폼에서 타면 되는지, 그런 내용들을 확인합니다. 참고로 페른반호프의 플랫폼은 4~7번, 총 네 개가 있으며, 여기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만약 독일철도패스나 유레일패스를 가지고 기차를 탈 거라서 개시가 필요하다면, 위 사진에서 전광판 왼편에 DB 로고가 붙어있는 곳이 라이제첸트룸(ReiseZentrum)인데, 여기서 개시하면 됩니다. 잘 모르는 게 있어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다면, 전광판 오른편에 Information이라고 보이는 저 곳에 가서 문의하면 됩니다.


혹시 기차표를 사야 한다면 주변에 놓여있는 티켓판매기를 이용하거나, 그게 어려우면 라이제첸트룸에 가서 직원에게 구매해도 됩니다. 단, 직원에게 구매할 경우 몇 유로 정도의 서비스피가 추가된다는 점은 유념하세요. 라이제첸트룸 내에도 티켓판매기가 여럿 있으니 줄이 길면 라이제첸트룸 내부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라이제첸트룸 너머 이 대합실의 가장 끝에 큰 수퍼마켓도 있습니다. 혹시 기차 타기 전 물이나 간식 등이 필요하면 수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1터미널 기준으로, 공항에서 출구로 나와 여기까지 이동하는 데에 15~20분 정도 소요됩니다. 큰 짐을 끌고 가면 조금 더 넉넉하게 생각하면 되겠고요. 비행기 내리는 시간에 맞춰 기차를 예매하려면 이동시간뿐 아니라 혹 비행기가 연착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올림푸스코리아의 트래블마스터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카메라에 올림푸스 ED 12-100 f4 Pro 렌즈로 촬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