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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42. 납량특집 더 던전스

지독하게 무더운 날씨는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도 기록적인 무더위와 가뭄으로 온 나라가 난리인데요. 잠깐이라도 등꼴을 서늘하게 만드는 납량특집 테마파크, 더 던전스(The Dungeons)에서 땀을 식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더 던전스는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 산하 체험형 박물관입니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레고랜드, 마담투소 박물관, 씨 라이프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테마파크 분야에서 월트디즈니 다음으로 세계 2위의 덩치를 가졌다고 하는 곳이죠.


아마 더 던전스라고 하면 좀 생소할지 모르지만, 런던 던전이나 암스테르담 던전 등의 이름은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게 더 던전스입니다. 런던 지점이 런던 던전이 되는 식이죠. 독일은 두 곳,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있습니다.

단순히 "귀신의 집"처럼 무서운 분위기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그런 곳이 아니고요. 그 도시에 전해지는 전설이나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 사건을 재현하고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연쇄살인마 전설이 전해진다면, 살인마로 분장한 전문 배우가 관람객을 상대로 고문하거나 살인하는 연기를 하면서 실감나게 하는 식이죠.


그래서 한 가지 단점도 존재합니다. 모티브가 된 사건을 모르는 외국인은 실감이 덜할 수 있어요. 입장을 바꿔봅시다. 만약 한국에 이런 테마파크가 있다고 가정하고요. 변기에서 귀신이 나와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한다면, 이 이야기를 모르는 외국인은 저게 뭐하는 건가 싶겠죠. 그런 식으로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공감과 몰입이 덜할 수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그럴듯하게 만든 세트에서 귀신이나 살인마, 흑사병 등 오싹한 소재를 가지고 즐기는 곳이니 납량특집 공포영화 보는 기분으로 이 무더운 여름에 가볍게 즐겨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