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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43. 쾰른에 버스 타고 가려면?

플릭스부스가 괴물처럼 성장한 이래 독일에서도 버스 여행이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기차보다 오래 걸릴지 몰라도 가격이 저렴하고 노선도 굉장히 다양해졌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의 예외, 쾰른만큼은 아직도 버스 타고 여행하기에 편하지 않습니다.

플릭스부스 홈페이지에서 함부르크 → 쾰른 교통편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목적지가 총 세 가지가 나오죠. 쾰른 중앙역(Hbf), 쾰른 북부(Nord), 쾰른 남부(Süd). 그런데 중앙역은 기차(Zug)로 갑니다. 버스가 아닙니다. 플릭스부스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한 플릭스트레인으로 가는 걸 뜻하는데, 플릭스트레인은 함부르크에서만 연결되니 다른 곳에서 갈 때에는 해당사항이 없구요.


결국 쾰른은 두 곳, 북부와 남부에 정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런데 북부는 레버쿠젠(Leverkusen), 남부는 공항(Airport)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다시 말해, 플릭스부스는 레버쿠젠과 쾰른 공항까지만 운행하고, 쾰른 시내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원래는 목적지 자체가 레버쿠젠과 쾰른 공항이라 나왔었는데, 언젠가부터 쾰른 북부와 남부로 고쳤어요. 이런 것 보면 플릭스부스는 독일 회사 답지 않게 "꾸밈"에 능합니다.)


레버쿠젠은 축구 때문에 들어본 분들이 많을 텐데, 쾰른 근교의 위성도시입니다. 쾰른 공항의 정식 명칭은 쾰른/본 공항. 쾰른과 본(Bonn) 사이에 있습니다. 즉, 둘 다 쾰른이 아니고, 여기서 다시 에스반이나 기차를 타야 쾰른으로 갈 수 있습니다. 둘 다 쾰른 중앙역까지 15~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왜 쾰른만 이렇게 불편한고 하니, 쾰른은 환경 정책상 대형 고속버스의 시내 진입을 금지합니다. 그래서 쾰른 시내에 들어갈 수 없으니 외곽에 정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플릭스부스 타고 쾰른 가려면 목적지에서 기차 갈아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고려해 30~40분 정도 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요금도 몇 유로 더 부담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됩니다.

예전에 기사를 보니, 버스 업계에서 쾰른 시당국에 지속적으로 항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아직도 안 들어주는 걸 보면 앞으로도 어지간해서는 버스의 시내 진입을 허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플릭스부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 버스 도입이 확대되면, 혹 전기 버스는 진입을 허가할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훗날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