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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50. 독일의 프라하, 뷔르츠부르크

여기는 프라하입니다.

아름다운 다리가 있고, 다리에서 높은 곳에 성이 보이며, 옛 권력자의 궁전이 있고, 하늘을 찌르는 높은 교회 첨탑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여기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입니다.

아름다운 다리가 있고, 다리에서 높은 곳에 성이 보이며, 옛 권력자의 궁전이 있고, 하늘을 찌르는 높은 교회 첨탑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그래서 혹자는 뷔르츠부르크를 일컬어 "독일의 프라하"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은 유사점 때문이죠.


저는 뷔르츠부르크를 굳이 그렇게 거창하게 부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독일의 프라하"를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할 수 있을 테니, 뷔르츠부르크는 뷔르츠부르크 그 자체로 기대하고 여행하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독일 소도시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여러 요소가 모범답안처럼 갖추어져 있습니다.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건축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으며, 교회 첨탑이 여기저기서 하늘을 찌릅니다. 광장에서 여전히 전통시장이 열려 기분좋은 활기가 가득하고, 옛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된 구시가지를 트램이 가로지르며 운치를 더하죠. 게다가 작은 도시에도 거대한 궁전이 있어 충분한 볼거리도 선사합니다.

특히 뷔르츠부르크의 궁전은 독일 전체를 통틀어도 상위에 꼽힐 정도로 크고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레지덴츠 궁전(Residenz). 주교의 관저로 만든 게 이 정도입니다. 독일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뷔르츠부르크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소도시의 풍경입니다. 크고 작은 교회들, 시청사를 포함한 옛 건물들이 여기저기 분포된 작은 시가지의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정말 평화롭고 한가로운 모습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옛 마인 다리가 있는 탁 트인 마인강에 도달하면 건너편 산 위의 마리엔베르크 요새 앞으로 펼쳐진 포도밭의 정겨운 풍경까지 볼 수 있습니다.


마침 뷔르츠부르크는 로맨틱가도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로맨틱가도 버스도 뷔르츠부르크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데, 레지덴츠 궁전 앞에서 정차하는 동안 궁전의 아름다운 외관과 정원을 후딱 구경하며 사진을 남겨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뷔르츠부르크는 프라하처럼 거대한 "왕의 도시"가 아니라 독일의 정겨움을 잔뜩 머금은 "로맨틱한 도시"입니다. 그러니 "독일의 프라하"라는 거창한 수식어는 지웁시다. 뷔르츠부르크는 뷔르츠부르크 그 자체로 즐기면서 그 낭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