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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1. 기차의 종류 : (2)RE와 RB

ICE와 IC가 고속열차라면, RE(Regional Express)와 RB(Regional Bahn)는 무궁화호 같은 일반 열차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Regional 이라는 단어가 지방/지역을 나타내는 것으로, RE와 RB는 "지역열차" 정도의 단어로 통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RE와 RB는 정차역이 많아 열차가 속도를 내기 어렵고, 큰 기차역과 작은 기차역을 연결해주는 노선 위주이므로 주로 대도시에서 근교의 도시를 지나 다른 대도시로 연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ICE나 IC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갈 때, 또는 ICE 등이 정차하지 않는 작은 도시로 갈 때는 RE나 RB를 이용하게 된다. 참고로 RB는 RE보다 한 단계 아래이기는 하지만 노선이 대부분 RE 위주로 운행되며, RB는 아주 시골 지역에서만 간간히 다니므로 지역열차는 RE를 우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RE 열차
Stuttgart | 2012.5.27.
▲지역열차는 독일철도청의 상징색인 붉은색 외관이 특징. 구간의 수요에 따라 다양한 기종의 열차가 배치된다.

RE 열차
2012.6.15.
▲수송능력을 극대화한 2층열차도 많이 다닌다. 좌석은 정방향과 역방향, 통로의 간이좌석까지 다양하다.

RB 열차
Stuttgart | 2012.6.14.
▲대형 2층열차로 운행하는 RB 노선. 이처럼 RE와 RB는 노선의 운영방식의 차이일뿐 열차 기종의 차이는 없다.

RB 열차
2012.5.24.
▲RB 열차 2등석 내부

RE 열차
2013.6.22.
▲구형 RE 열차 2등석 내부

RE와 RB의 내부는 열차의 컨디션에 따라 상태가 극과 극이다. 구형 열차는 기본적인 냉난방도 열악하고 화장실도 지저분하다. 구형 열차를 타게 될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뮌헨(München)-퓌센(Füssen) 구간 등 인기 구간에 구형 열차가 다니는 경우가 더러 있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긴다. 참고로, 퓌센 등 독일의 완전 변방 지역에 산악지형 등 핸디캡까지 있는 경우 예전에 놓인 철로를 바꿀 수가 없는데, 이런 낡은 철로는 구형 열차로만 다닐 수 있어서 인기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구형 열차를 교체하지 못한다고 한다.


RE와 RB는 ICE와 IC처럼 기종 자체가 구분되지는 않으며, 구간에 따라 몇 가지 기종을 RE와 RB에 적절히 배분하여 운행을 한다. 좌석은 딱 기본만 한다. 쿠션감이 없는 좌석은 뒤로 젖혀지지도 않으며, 개인 선반이 없는 기종도 종종 다닌다. 짧은 구간만 다니는 경우 화장실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지역열차는 1등석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것은 없다. 지역열차에서의 1등석은 객차 내의 좌석 몇 개를 따로 빼둔 정도에 불과하다.


- 1등석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을 참고 : http://reisende.tistory.com/1101


VIA 열차
St. Goarshausen | 2011.9.15.
▲프랑크푸르트~코블렌츠 구간을 운행하는 VIA 열차. RE와 동급의 사설열차이다.

M 열차
München | 2016.10.3.
▲뮌헨~잘츠부르크 구간을 운행하는 M 열차. RE와 동급의 사설열차이다.

아울러 열차편명을 보면 RE나 RB가 아니라 ME, CAN, VIA, ALX, ERB, M 등 전혀 생뚱맞은 이름의 열차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모두 특정 지역에서 사설 업체가 독일철도청과 협력하여 운영하는 지역열차 노선으로 보면 된다. 이런 노선들은 RE와 동급으로 간주하여 철도패스 사용이나 요금 등이 RE와 정책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