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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93. 오스트리아의 옥토버페스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뮌헨에서 열리는 대형 맥주축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독일에서 각 지역마다 봄, 가을 시즌에 열리는 민속축제 중 하나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민속축제가 열리며 이름도 옥토버페스트라고 붙인 곳이 많다며 소개한 글을 작년 이맘때쯤 올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과 같은 문화권에 속하였던 오스트리아는 어떨까요?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으로 민속축제를 즐깁니다. 즉, 오스트리아 역시 가을에 민속축제가 열립니다. 그 중 도시에서 맥주 양조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빈(비엔나)과 잘츠부르크에서는 제법 성대한 규모로 축제를 엽니다.


말하자면, 오스트리아의 옥토버페스트인 셈입니다.


비즌페스트, 비엔나

비엔나의 가을 축제는 비즌페스트(Wiesnfest)라고 부릅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장소가 테레지엔비제, 줄여서 비즌(Wiesn)이라고 하는데 빈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비즌페스트입니다. (비즌은 독일어 방언으로 "초원"을 뜻합니다.)


축제 장소는 프라터 공원이고요. 여기에 비엔나의 맥주 회사가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축제를 위해 양조한 맥주를 판매합니다. 민속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놀이시설도 설치되어(프라터의 놀이시설도 포함)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즉,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와 즐기는 방식이 똑같습니다. 올해 축제일정은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루페르트 데이,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의 가을 축제는 루페르티키르탁(Rupertikirtag)이라 부릅니다. 직역하면 "루페르트 축일"이 되는데, 우리는 편하게 루페르트 데이라고 부릅시다. 성자 루페르트는 잘츠부르크 도시를 만든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를 기리며 온 도시가 축제를 즐깁니다.


장소는 대성당 옆. 마찬가지로 잘츠부르크 맥주를 파는 천막을 설치하고, 대성당 부근 광장 곳곳에 놀이시설을 만들어 즐깁니다. 먹을 것뿐 아니라 다양한 공예품 장식품 기념품 등을 파는 매점도 설치되고, 야간에 불꽃놀이도 열립니다. 올해 축제일정은 9월 20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설명을 보면서 생각하셨겠지만 두 곳 모두 맥주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전통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민속축제입니다.


사실은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도 이런 축제입니다. 다만 맥주가 너무 유명하고 규모가 크다보니 세계적인 맥주축제로 알려졌을 뿐이지요.


아무튼, 그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즐기는 전통적인 축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에서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흥겨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의 이런 다양한 즐길 거리, <지금 비엔나>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다는 사실도 수줍게 덧붙입니다.

여담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축제들을 일컬어 옥토버페스트라고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붙인 수식어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