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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96. 카셀 박물관의 밤

2019년 9월 7일,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카셀(Kassel)의 박물관의 밤(Museumsnacht) 행사가 열립니다.


박물관의 밤은 여러 도시에서 진행되므로 그 콘셉트는 대충 아실 겁니다. 하루 날을 잡고 밤늦게까지 박물관이 개방하고, 통합권을 구입해 그 모든 박물관을 야간에 관람할 수 있는 행사를 말하죠.


박물관이 많은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박물관의 밤 행사도 수두룩한데 중소도시 카셀의 행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카셀은 그 유명한 도큐멘타(Documenta) 미술전이 열리는 도시이면서 그 유명한 그림형제가 활동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즉, 미술과 역사에 있어 모두 대도시 못지않은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에 양질의 박물관이 많습니다.


참고로 도큐멘타는 5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대전입니다. 현역으로 활동중인 전세계의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한데 모이는 세계적인 축제죠. 이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이 카셀의 박물관과 갤러리에 많습니다.


따라서 박물관의 밤 행사를 통해 이런 우수한 현대미술 작품과 그림형제의 역사적인 전시품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카셀의 빌헬름스회에 산상공원에서 열리는 야간 조명쇼에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빌헬름스회에 산상공원은 산 하나를 통채로 공원으로 만든 옛 권력자의 미적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장소인데, 여름부터 가을까지 딱 네 번 야간 조명쇼를 진행합니다. 모든 구조물에 화려한 조명을 밝히고 그 구조물을 따라 물이 흘러 내려와 산 아래 분수연못에 이르는 쇼입니다.


그런데 야간 조명쇼의 마지막 진행일이 바로 박물관의 밤 행사일입니다. 즉, 행사일에 박물관도 관람하고 산상공원에서 야간 쇼까지 관람할 수 있으니 다른 대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독창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박물관 입장과 카셀 대중교통 이용이 포함된 박물관의 밤 티켓은 12유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