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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00. 옥토버페스트 주의사항 총정리

옥토버페스트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부러 날짜 맞춰 뮌헨을 여행하려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독일에 거주 중인 유학생들 역시 당일치기라도 다녀오려고 벼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3주 진행되는 축제기간 동안 700만명이 몰리는 초대형 축제입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화끈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혼잡하기도 하죠.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따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옥토버페스트 입장은 무료입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것만 따로 돈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카드 사용이 힘든 곳이 많아요. 현금(유로화) 사용을 기본으로 생각합시다. 축제 장소 내에 12개의 ATM기계가 설치되어 있으니 돈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인출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면 소매치기를 걱정할 수 있겠는데요. 생각보다 소매치기 등 "잡범"은 덜한 편입니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치안은 괜찮은 편이고, 경찰이 항시 순찰하고 있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매치기보다는 취객의 난동입니다. 독일인은 기본적으로 인사불성 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는 않습니다만 여행 와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외국인은 맥주를 과음해 주취상태로 난동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여성 1~2인이 여행할 경우 취객으로부터 성희롱 등 불쾌한 경험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개.무.시.가 상책이며,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찝적거리면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세요. 주변의 독일인에게 도움을 요청해도(기왕이면 가족단위 여행자) 경찰을 불러주는 등 기꺼이 도와줄 것입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게 싫으면 평일 낮에 찾아가세요. 반대로 움직일 틈 없이 부대끼며 왁자지껄 노는 게 좋은 분은 평일 저녁 또는 주말에 찾아가세요. 10월 3일은 공휴일이어서 주말 수준으로 붐빕니다.


텐트(천막)라 불리는 대형 비어홀에서 맥주를 마시는 게 축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예약하지 않으면 빈 자리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평일 낮에는 사람이 적은 대신 전체 구역을 개방하지 않아 어차피 혼잡한 건 비슷해요. 다만, 독일의 비어홀 문화는 합석이 기본입니다. 테이블에 엉덩이 하나 낄 공간만 있으면 주변 사람에게 "Excuse me, can I seat here?" 정도로 양해를 구한 뒤 합석하여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옥토버페스트스러운 방식입니다.


단체 일행은 한꺼번에 앉을 빈 자리 찾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찢어져서 각자 알아서 합석하여 놀거나, 그게 아니면 예약은 해야 합니다. (예약 방법은 나중에 별도의 글로 정리하고자 하는데, 그게 올해가 될 거라 장담은 못 드리겠습니다.)


맥주만 주문하면 선불을 요구할 것입니다. 올해 맥주 가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는데, 작년 기준으로는 팁 포함하여 맥주 한 잔에 12유로 정도 내면 되었습니다. 음식도 주문하면 나중에 계산해도 됩니다. 일상적인 수준의 바쁨을 훨씬 뛰어넘으니 점원의 친절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데 흥이 오르면 사람들이 의자에 올라가고 테이블에 올라가고 장내가 뒤집어지곤 하죠. 여유있게 고기 썰며 음식 먹을 분위기는 아닙니다. 축제 장소에는 먹을 걸 파는 매점도 많습니다. 그러니 허기를 채우려면 돌아다니며 하나씩 집어먹고, 텐트 내에서는 맥주와 그 분위기만 즐기시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독일 맥주는 기본적으로 맛이 좋아서 굳이 안주 없이도 1리터씩 마셔도 부담 없습니다(물론 술이 약한 분들은 제외). 축제 장소에서 파는 맥주는 축제를 위해 따로 양조한 것으로 도수가 5.5도 안팎으로 살짝 높기는 합니다.


그렇게 맥주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도 중요하겠죠. 축제 장소 곳곳에 무료 화장실이 있습니다. 청소를 열심히 해도 그 많은 사람이 수시로 사용하니 늘 청결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소변기가 옛날 방식(여러명이 함께 사용하는 옛날 군대식)이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만약 혼자 여행중인데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가려면, 귀중품은 챙기고 외투 같은 것만 벗어서 자리에 두고 맥주잔 그대로 놔두고 가시면 됩니다. 합석한 다른 사람에게 자리 좀 봐달라고 부탁하셔도 되겠고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건배도 하고 재미나게 놀다가 돌아오겠죠.


2016년부터 테러 방지를 위해 축제 장소에 가방 반입을 금지합니다. 허용되는 가방 크기는 20x15x10cm 이내입니다. 귀중품 넣을 손가방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출입구 바깥에 짐 보관소가 있으니 큰 짐은 밖에 보관하고 들어가시고, 혹 보관소에 빈 자리가 없어 낭패를 겪을지도 모르니 아예 짐을 안 가지고 오는 게 좋습니다. 짐을 가지고 뮌헨에 방문할 경우 뮌헨 중앙역 코인락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옥토버페스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축제입니다. 유모차도 끌고 올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혼잡하여 유모차가 오히려 안전에 위해요소가 될 수 있는 피크타임(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반입이 금지됩니다. 또한 미성년자는 저녁 8시까지만 축제 장소에 머물 수 있습니다. 유모차는 저녁 6시까지만 허용됩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쇼텐하멜(Schottenhamel) 텐트 바로 옆에 서비스 센터가 있으며, 유실물은 여기에 보관됩니다. 만약 분실한 것이 있으면 서비스 센터에 가서 물어보세요. 축제 중 수많은 유실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안경, 핸드폰 같은 건 기본이고요. 심지어 애완 메뚜기도 접수된바 있다고 하네요.


나중에 텐트 예약 포스팅을 올리게 되면 좀 더 자세히 정리하겠습니다만, 6대 맥주 중 외국인(특히 서양인)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호프브로이입니다. 그래서 가장 혼잡하고, 외국인의 비중이 높다보니 주취소란도 더 심하다고 합니다. 뮌헨 현지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아우구스티너브로이라고 합니다.


입장료가 없는 만큼 낮에 갔다가 밤에 또 갔다가 자유롭게 즐겨도 좋습니다. 낮의 가족적인 분위기, 밤의 화끈한 분위기, 모두 체험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요.


현지인처럼 전통의상 입고 축제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축제 시즌에는 전통의상 렌탈도 성행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런 렌탈숍에서 파는 의상은 질이 떨어집니다. 오래 입고 놀기에 편하지 않습니다. 진짜 제대로 만든 전통의상은 아주 편하다고 하는데 그런 건 워낙 비싸니까 렌탈로 돌려입기가 힘들죠. 게다가 풀세트로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빌려야 하는 게 많다보니 하루 렌탈료가 50유로 안팎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입고 편하게 즐기세요.


마지막으로, 뮌헨 측에서 공식 발표하는 피크타임 바로미터를 링크합니다. 10~15시, 15~18시, 18시 이후 셋으로 나누어 축제일에 언제가 붐비고 덜 붐빌지 예상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바로가기]


우선 의식의 흐름대로 후딱 정리했습니다. 제 의식의 흐름에서 빠진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추가로 궁금한 것은 댓글로 질문하시면 답변 가능한 것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축제만 즐기는 게 아니라 뮌헨 여행도 같이 해야겠죠. 뮌헨에서 볼 것, 먹을 것, 마실 것, 쇼핑할 것, 뮌헨 근교에서 즐길 곳까지 <뮌헨 홀리데이>에 빼곡하게 담아두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