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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06. 베를린의 클래식 자동차 박물관

최근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진 클래식 자동차 박물관이 베를린에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박물관이 아닙니다. 클래식 자동차를 중고차로 사고 파는 딜러가 마치 박물관처럼 전시장을 만든 건데요. 어쨌든 클래식 자동차를 -그것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름은 클래식 리미즈(Classic Remise). 국내 언론에서는 레미즈라고 적은 걸 많이 봤는데, 해당 업체에서는 홈페이지에 발음기호까지 적어서 리미즈라고 발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리미즈는 옛 트램 전차 차고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899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하지만 베를린이 분단된 뒤 서베를린에서는 트램이 운행하지 않았고, 자연히 트램 차고지도 필요없어져 그냥 방치되었습니다. 사업가가 인수해 개조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간의 안과 밖에 수많은 클래식 자동차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중고차 전시장과 같은 곳이라고 했죠.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닌고로 친절한 설명이나 관람 동선을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냥 수십년 된, 멀게는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그런 자동차들을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놀아 오면 되겠습니다.


클래식 리미즈는 이런 식으로 클래식 자동차의 매매를 본업으로 하면서 레스토랑이나 홀 대관 등을 병행하며 일종의 문화센터처럼 운영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클래식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입장료도 무료이니 잠시 들러보아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클래식 리미즈는 뒤셀도르프에 2호점도 만들었습니다. 역시 입장료는 없고, 매매 목적이기는 하지만 넓은 홀에 전시된 클래식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뒤셀도르프 지점은 시내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시내버스로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