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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07. 뮌헨의 벤츠 박물관 같은 전시장

독일의 대표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는 슈투트가르트의 회사지만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지역을 가리지는 않죠. 전국에서 고른 인기가 있고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일수록 더더욱 그러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가 뮌헨. 그러면 이 "최대 시장"을 가만 내버려둘리가 없겠죠.

박물관 같은 커다란 건물에 벤츠만 한가득입니다. 딱 봐도 이건 벤츠 박물관처럼 보이는데, 이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전시장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시판 중인 차량을 전시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우리가 주변 동네에서 흔히 보는 그런 자동차 전시장입니다. 그런데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죠. 벤츠의 본사가 있는 슈투르가르트에도 이 정도 규모의 전시장은 없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에 어울리는 격을 갖추고 고객을 유혹합니다.


정식 명칭은 Mercedes-Benz Niederlassung München. 발음도 어려운 니더라숭(Niederlassung)이 전시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뜻 그대로 번역하면 어색했는지 영어 자료에는 Center라고 적어두는 곳이 많습니다. 이걸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니,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센터 정도로 적는 자료를 많이 보게 됩니다.

판매 중인 벤츠의 모든 차종이 다 전시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차를 판매한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고, 괜히 벤츠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시장 들어갈 때 돈 받지 않는 게 당연하죠. 입장료도 없습니다.


또한 벤츠의 클래식카도 한 곳에 따로 모아 전시하며 실제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인 스마트만 따로 모은 스마트 전시장도 한 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층마다 세단, SUV, 친환경차 등 카테고리별로 전시되어 있어서 우리는 박물관 구경하듯 둘러보고 사진 찍으면 됩니다. 물론 박물관이 아니므로 각 차종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자동차 전시장에서는 열려 있는 차의 좌석에 앉아보기도 하죠.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도 되는 공간입니다. 다만, 자동차에 기스가 나거나 더러워지는 걸 감수하면서 시승을 허용하는 건 차량을 구매할(지도 모르는) 고객이니까 체험해버라는 건데, 관광객은 처음부터 차를 구매하러 온 사람은 아닌만큼 눈으로만 보고 사진만 열심히 찍자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관광객으로 인한 무질서가 통제가 안 된다 싶으면 아예 관광객의 출입을 금할지도 모르니까요.

통유리로 된 한쪽 면은 각 층별로 판매하는 대표 모델을 쭉 전시하여, 마치 장난감 자동차 전시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 멀리서 보면 티가 나지 않지만, 여기 전시된 차량은 모두 다른 차종이며, 같은 색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