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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21. 아우구스티너 vs 아우구스티너

앞선 글에서 파울라너 등 "수도원 맥주"가 기원이 된 맥주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아우구스티너도 그 중 하나였죠. 그리고 아우구스티너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속한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가 기원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뮌헨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유럽 어디서든,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속한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면 그게 아우구스티너가 될 수 있겠죠. 실제 그런 사례가 뮌헨에서 멀지 않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습니다.

여기도 이름이 아우구스티너브로이(Augustiner-Bräu). 똑같습니다. 다만 구분을 위함인지 뮐른 수도원 양조장(Klosterbrauerei Mülln)이라고 함께 적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속한 뮐른(잘츠부르크의 한 지역명)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가 기원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 맥주도 굉장히 맛있어요. 잘츠부르크를 벗어나면 쉽게 만나기 어려운 로컬 맥주이므로 잘츠부르크 여행 중에는 꼭 마셔보면 좋습니다. 맥주 공장이 위치한 본사의 비어홀은 손님이 직접 맥주잔을 가지고 가서 돈을 지불하고 잔을 내밀면 맥주통에서 바로 따라줍니다.


뮌헨의 아우구스티너와 잘츠부르크의 아우구스티너 맥주. 모두 최상급의 맥주라도 감히 말씀드릴 수 있으니 여행 중 아낌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침 잘츠부르크의 한 식당에서 두 가지 아우구스티너 맥주를 모두 취급하는 곳이 있어 한 자리에서 비교해가며 마실 수 있습니다.

식당 이름은 베렌비어트(Bärenwirt). "곰 주점"이라는 뜻입니다. 오스트리아식 치킨요리인 바크헨들(Backhendl)로 유명한데, 수백년 역사를 가진 아담한 식당인지라 늘 만원입니다.

저의 선택은? 그래도 잘츠부르크에 왔으니 잘츠부르크의 아우구스티너를 택했습니다. (취재 중 1일 3~5잔이 기본이라 한 장소에서 두 맥주를 모두 마시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언어도 같으면서 이런 식으로 서로 겹쳐지는 여행 테마도 종종 발견됩니다. 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여행을 즐겨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제가 쓴 오스트리아 가이드북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 여행정보가 적잖이 들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