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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포츠담

Potsdam | #12. 글리니케 다리

글리니케 다리(Glienicker Brücke)는 베를린(Berlin)과 포츠담의 경계선이다. 다리를 중심으로 한 쪽은 글리니케 호수(Glienicker See), 다른 한 쪽은 융페른 호수(Jungfernsee)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베를린의 영역이 시작된다.


다리 건너편 베를린은 분단 시절 서베를린에 속한 구역, 보다 자세히 말하면 미군이 관할하던 지역이었다. 그리고 동독 지역인 포츠담에는 소련군이 진주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리니케 다리는 미국과 소련이 직접 대치하는 최전선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이 다리가 현대사의 질곡을 안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미군과 소련군은 이 다리에서 비밀접견을 하여 서로 포로를 교환했다고 한다. 다리의 양쪽 끝에 양측 군인이 대치하고 있고, 포로들만 서로 다리를 건너 자기 편으로 돌아가는, 그런 영화 속 같은 장면이 실제 벌어졌던 곳이다.


오늘날의 글리니케 다리는 포츠담과 베를린을 연결하는 통로이지만, 과거의 그런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다리 주변에 과거의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중이다. 


꼭 현대사의 현장이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다리에 올라 양쪽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경관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글리니케 호수 건너편에는 바벨스베르크 궁전(Schloss Babelsberg)이 보인다. 바벨스베르크 궁전은 상수시 공원(Sanssouci Park), 신 정원(Neuen Garten)과 함께 포츠담의 3대 녹지 축을 이루는 바벨스베르크 공원(Babelsberg Park)의 정상에 있는 곳. 바벨스베르크 공원은 대중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하루 사이에 다 돌아보는 것이 무리이므로 일정에 포함시키기 어려운데, 아쉬우나마 바벨스베르크 궁전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신 정원에서 글리니케 다리를 찾아가는 것은 도보로 이동해야 하지만 약간 거리가 멀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신 정원에서 융페른 호수의 호반으로 나온 뒤에 호수를 따라 우편으로 슈바넨 대로(Schwanenallee)를 계속 직진하면 된다. 이 길은 호수가의 산책로이기 때문에 호수를 향한 풍경이 매우 아름다우므로 거리가 좀 멀더라도 천천히 걸어볼만하다. 글리니케 다리에서 중앙역(Hauptbahnhof)으로 이동하려면 다리 앞 정류장에서 93번 트램을 타면 된다.


(구글맵의 조회 결과가 부정확하여 약도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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