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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59. 유럽에서 가장 긴 성, 부르크하우젠성

앞서 "유럽에서 가장 큰 성"으로 폴란드의 말보르크성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런 글을 쓸 때 "가장 크다"는 것이 본인들의 주장인지 아닌지 한 번 더 체크하느라 자료를 찾아보는데요. 가장 큰 성을 찾다보니 뜬금없이 "가장 긴 성"도 나오네요. 알게 된 김에 소개해드리는 이곳은 부르크하우젠성(Burg Burghausen)입니다. 성과 이름이 같은 부르크하우젠(Burghausen)에 있고, 독일 바이에른주와 오스트리아의 국경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성의 길이가 1km가 넘습니다. 정확히 1,043m이고요. 강이 흐르는 계곡의 산 위에 건설된 군사요새입니다. 성 아래 흐르는 강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연결되는 잘차흐강(Salzach)입니다. (위키피디아 등 일부 자료는 1,051m라고 이야기하는데 바이에른 관광청은 1,043m라고 하여 이것을 인용합니다.)


산등성을 따라 1km 넘는 구간이 전부 성벽에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 공작의 거처, 관료의 거주지, 법원, 공방 등 온갖 기능이 다 들어있어서 성이 곧 하나의 도시와도 같습니다.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성 내의 건물들 사이에 5개의 뜰이 있어 마치 광장의 역할도 했다고 하네요. 바이에른을 다스린 비텔스바흐 가문의 힘과 실용성이 잘 드러나는 상징적인 명소입니다.


매년 여름마다 성의 뜰에서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는 축제도 열립니다. 1,500명이 동원되는 거대한 규모이고요. 중세의 의복을 입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신분)을 재현하면서 퍼레이드와 공연을 펼칩니다. 기사는 결투를 벌이고, 목수는 집을 짓고, 수공업자는 공예품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중세를 재현하며 성을 여행하고 즐기는 3일간이 축제입니다. 1903년부터 시작된 유서깊은 축제인데, 유감스럽게도 올 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뮌헨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직행 열차는 없으나 1회 환승하여 지역열차로 갈 수 있으며(바이에른티켓 유효), 기차 루트를 적당히 조율하면 잘츠부르크로 연계하여 여행(바이에른티켓 유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