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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64. 뮌헨의 2020년 여름 축제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0월까지 뮌헨에서 열릴 모든 대형 행사는 진행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옥토버페스트도 취소되었다는 뜻이고, 국내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현지인에게는 옥토버페스트만큼이나 유명한 톨우드 페스티벌도 취소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시선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충분한 워라밸과 휴가가 보장되고 비를 맞더라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독일인에게 모든 축제 취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중시설을 폐쇄하고 모이면 안 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공원이나 광장에 모이는 것입니다.


뮌헨에서는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이지 말라고 해도 다들 모일 거라면 차라리 안전하게 모일 장소를 만들어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뮌헨의 유명 스폿마다 소규모 축제를 엽니다. 규모가 작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이므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의무화 등이 관리가 되는 시간이며, 이를 통해 야외에서 놀아야만 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안전하게 이 시기를 넘어가자는 취지의 행사입니다.


톨우드 페스티벌이 열렸어야 할 올림픽 공원에서는 대관람차와 꼬마열차 등 놀이시설이 들어섭니다. 상대적으로 밀집을 피할 수 있는 넓은 야외 공간이기에 아이들도 놀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 것 같습니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광장에는 스포츠 시설을 만듭니다. 테니스, 농구, 암벽등반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시내 중심부인 쾨니히 광장에도 작은 규모의 대관람차나 회전목마 등의 시설이 들어섭니다.


그 외에도 각 장소에서 의견을 제안하는대로 그 성격에 맞는 놀이시설을 추가할 것 같습니다. 일례로, 수천명이 들어가는 대형 비어가르텐은 좌석을 줄여 거리두기 할 수 있게 하면서 그 대신 간단한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 행사의 이름은 "도시의 여름(Sommer in der Stadt)"이라고 정했으며, 7월 24일부터 준비된 장소부터 오픈합니다.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고 날씨가 쌀쌀해질 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도시 곳곳에 판을 깔아 사람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게 하고 시당국이 치안을 관리하는 발상이 좋습니다.


그런데 왜 행사의 취소가 10월까지일까요? 이 말은 크리스마스 마켓만큼은 취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다시 결정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상황이 허락하면 크리스마스 마켓만큼이라도 최대한 진행하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