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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68. 바다와 알프스를 잇는 야간열차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유럽에서 야간열차가 다시 인기라고 합니다. 저가항공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 야간열차는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였습니다만, 코로나 시대에는 붐비는 공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독립된 환경의 야간열차로 장거리 여행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해요.


올해 새로 운행을 시작한 민간 야간열차 노선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알펜-쥘트 나이트익스프레스(Alpen-Sylt Nachtexpress)입니다. 독일철도청이 아닌 민간 운수업체에서 여름 휴가철을 노리고 만든 노선입니다.


알펜(Alpen)은 알프스, 쥘트(Sylt)는 북해 연안의 휴양지 섬입니다. 알프스는 말할 것도 없는 여름철 휴양지이고, 잘츠부르크가 알프스에 속하는 곳이죠. 쥘트는 바다가 드문 독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다 휴양지입니다.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어 풍경이 좋습니다. 여름철 휴양지가 컨셉인만큼 원래는 여름만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야간열차 수요가 늘면서 11월 초까지 운행하기로 확정했다고 하네요.


알펜-쥘트 나이트익스프레스는 Sylt(Westerland)역과 Salzburg Hbf역을 오갑니다. 약 1,000km 거리라고 해요. 약 16시간 소요됩니다. 1주일에 편도 2회씩 다녀요. 목요일에 하행선 출발, 그 열차가 금요일에 상행선으로 복귀, 다시 토요일에 하행선 출발, 일요일에 상행선 복귀, 이런 식으로 다닙니다.

그 사이에 물론 여러 역에 정차하며, 밤 11시부터 약 6시간 정도는 정차역 없이 수면을 위해 천천히 운행합니다. NJ 등 기존의 야간열차와 똑같습니다.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찾은 내용으로는 전객실은 5인실 쿠셋입니다(1인 편도 99유로). 이걸 5인 단체로 예약하여 한 칸을 따로 빌리면 더 저렴하고, 또는 성수기 시즌이 끝난 9월 이후에는 2인이 한 칸을 독립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요금은 2인 요금).


일단 컨셉은 바다와 알프스를 잇는 야간열차인데, 시간표를 들여다보면 이 열차의 주요 타겟은 북부 대도시(함부르크)에서 남부의 뮌헨이나 잘츠부르크로 가는 사람, 또는 남부 대도시(뮌헨, 뉘른베르크)에서 북부의 쥘트로 가는 사람에게 특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1인 요금에는 침구와 칫솔이 포함되며, 조식은 유료(5유로)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야간열차이므로 샤워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