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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브레멘

Bremen | #06. 대성당

정식 명칭은 성 페트리 대성당(St.Petri Dom). 지금은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 한 쪽에 두 개의 탑을 우뚝 세운 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당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참 부침이 많았던 건물이다.


한자도시 브레멘은 일찌기 황제의 권력에서 독립하여 그들 스스로의 부(富)를 이루었다. 당연히 종교 권력에도 우호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 특히 종교개혁이 시작된 16세기 경에는 카톨릭의 권한 남용의 상징으로 지목되어 성당이 폐쇄되기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에 시청사 앞에 세워진 롤란트 동상(Roland)이 거대한 칼을 들고 도시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흥미롭게도 롤란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대성당이다. 즉, 시민들이 카톨릭의 종교 권력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롤란트 동상에 투영되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후 성당은 폐쇄와 개방을 반복하였으며, 1638년에는 설상가상으로 탑이 붕괴되어 사람이 죽는 사고도 발생하여 더더욱 도시의 미운 오리새끼가 되었다. 결국 훗날 루터파 개신교의 교회로 변경되기에 이르렀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붕괴되었다가 다시 지어진 것이 불과 30년 전인 1982년이다. 유서깊은 건물들은 대부분 전후 곧바로 복구가 되었던 것에 비교한다면, 대성당이 얼마나 푸대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노릇이다.


현재는 다시 카톨릭 성당으로 사용 중이며, 내부는 엄숙한 분위기로 개방되어 있다. 성모교회(Unser Lieben Frauen Kirche)와 마찬가지로, 내부 입장이 무료이지만 개장시간이 짧으니 참고할 것. 한 쪽 첨탑은 전망대로 개방되어 있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시청사(Rathaus)의 우편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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